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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를 마친 후 규원이와 민지, 윤희 등 몇 명 친구들과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 운동 후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상당히 꿀맛이기 때문에 우리는 운동 후에 아이스크림 가게에 자주 들렀다. 각자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계산을 하려던 찰나, 관장님이 우리를 발견하고 가게로 들어오셨다. 우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시고 나서 가게 앞에서 다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규원아 너 소개팅 언제라고 했지?ㅋㅋ”
음? 내가 지금 뭐를 잘못 들은 걸까? 관장님이 규원이에게 던진 질문을 듣고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표정에 드러나는 나의 미묘한 감정들을 숨기기 어려웠다. 나에게 매일 같이 연락한 이유는 뭐였을까, 정말 단순히 친한 누나라고 생각해서? 내가 지금까지 파악한 규원이는 자신이 관심 없는 것은 쳐다보지도 않는 앤데, 나랑 연락을 하면서 소개팅이라니? 미묘한 감정보다는 내가 초라해지는 것 같이 느껴지는 감정에 더 가까웠다.
“아, 4월에 받기로 했어요.”
그래 나랑 아무 사이도 아닌데, 나에게 좋아한다고 티를 낸 것도, 아니 심지어 관심이 있다고 표현을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지. 아무 사이도 아니니 잘못된 상황이라 생각 하지 말자고 다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