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오랫동안 이직 준비 때문에 글을 안썼습니다. 지난 번에 쓴 글도 술김에 써서 맞춤법이 다 틀려있던걸 다음날 아침에 봤습니다. 하지만 고치지 않았습니다. 당시 내가 취해있던 순간 일지라도. 내가 어느 순간에 부족한 부분도 삶의 솔직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거슬렸던 분들한테는 미안합니다. 오늘 쓸 글도 그러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얘기하고 싶습니다. 내 주변에 그 누구도 이 계정으로 이 글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내 일기장입니다. 나는 내가 느낀 그대로를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 쓴 글에 대해 비판을 해주시길 간절히 마음 속으로 바랍니다. 그것을 통해 내가 더 성숙하고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밑거름이 될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전에 사귀었던 분이 계셨습니다. 나는 본래 사람한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나도 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만날 때부터 그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그분은 인간적인 감정이 결핍된 나를 불쌍히 여겼습니다. 자존감이 낮았던 나는 그 사실을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약하면서도 더 강한 사람인척 나를 꾸몄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는걸 내 부끄러운 밑바닥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그 사람을 알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측은지심으로 시작했지만, 그 때문에 헤어졌습니다. 나는 나쁘고 못난 사람이에요. 그걸 잘 알기에 나를 떠난 사람이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랬어요. 나는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 사람이니까. 사랑을 모르는 기계같은 사람이니까. 그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몇개월이 지나 소개해주신 분을 통해, 그분이 결혼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오늘날 곧 결혼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불편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릅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랬는데, 나는 왜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끝났는데 도대체 왜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걸까. 나는 끊임없이 생각했습니다.
열등감입니다. 내가 채워주지 못한 행복을 다른 사람을 통해 결혼까지 이어갔다는 생각이 나니까. 나는...나는 질투를 느끼는 겁니다. 결국 내가 해줄 수 없으니까. 나를 만났으면 결국 서로에게 불행했을 거니까. 하지만 그 사람을 통해 행복을 느끼니까. 내가 더 못나보이는 겁니다. 나는 그 사실이 버겁습니다. 나는 그 사실 앞에서 죄인입니다. 짊어질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떠올릴 자격조차 없는 감정을 느끼니까요. 나는 나쁜 사림이에요. 그 뿐입니다.
비나이다. 그분이 누구보다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그 당시 누구보다 행복했던 시간을 나에게 나누었던 것처럼. 부족한 나를 인자하게 품어주었던 그 마음이 다른 이를 통해 그 누구보다 행복함을 받기를 진정으로 기도합니다. 그 분 앞길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옵니다. 나에 대한 기억이 망각할만큼. 기억조차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