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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보소 May 26. 2024

방탈출부터 제대로 탈출하기

24년 5월

작전 대성공

최근 들어 부쩍 낮잠을 이기려 드는 아기. 주말 간 낮잠을 안 잔 날이 꽤 되어 간다. 이렇게 낮잠이라는 꿀 휴식이 사라지게 되는 것인지.

이번 주말 역시 낮잠을 거르고 열심히 놀았다.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는 걸 보면 분명 졸린 건 맞는데 아기는 자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인다. 애매한 시간에 재우느니 이른 저녁 시간을 공략하여 먹고 씻기고 잘 준비를 다 마치고 나선 바깥나들이. 배드민턴이 뭔지도 모르면서 배드민턴을 치겠다는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근처 공원을 향했다. 조용하다 싶어 유모차를 봤더니 공원을 채 도착하기도 전에 아기는 잠이 들었다. 작전 대성공. 덕분에 오랜만에 편안한 저녁 시간을 맞이했다. 

성숙한 사람

비 소식은 없는데 비가 올 것만 같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요새의 날씨는 참 이상하다. 더워질만하면 비가 오고 날이 좋아지나 하면 쌀쌀해지고. 이러다 갑자기 한여름이 훅하고 다가오겠지. 보통의 사람들은 갑작스란 변화에 당황을 하지만 이내 또 적응을 한다. 마치 인간이란 시스템이 애초에 그렇게 세팅된 것처럼. 삶도 그런 것 같다.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상황에 허둥지둥 대지만 그 속에서 얻은 교훈으로 한 단계 성장을 하는. 허우적거림에서 잘 헤쳐 나오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꽤 성숙한 사람들이라 생각된다.




방탈출부터 제대로 탈출하기

새벽까지 일을 하고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회사를 향한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는 건가 싶지만 야근러이자 직장인의 삶은 이럴 수밖에 없다. 월급이 없어도 되는 삶.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찾을 시간의 여유도 구체적인 방법도 떠오르질 않는다. 이러다가 잘리기라도 하면 꽤나 방황을 할 것 같은데. 5년 내 탈출구를 찾고 10년 내 회사 탈출을 해야겠다. 아 그러고 보니 방탈출도 성공해 본 적이 없는데. 일단 방탈출부터 제대로 탈출해 보자.



마음이 조금은 편안한 날

비가 왔다 안 왔다, 날이 흐렸다 맑았다가 반복되는 5월. 5월도 벌써 끝을 향해가고 있다. 야근을 안 하는 날을 열 손가락에 안으로 셀 수 있으니 정확히 날씨가 좋은지 안 좋은지 알아챌 수도 없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오랜만의 재택근무. 오후에는 미팅이 있어 오전만 진행했던 반재택 근무지만 그래도 간만의 재택근무는 조금의 숨통을 트이게 해 줬다. 

미팅 가는 길의 날씨는 가히 최고였다. 한낮이라 더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날씨였지만 택시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음을 맑게 해 주었다. 야근 속의 불순물이 조금은 씻기는 느낌. 오늘은 조금 마음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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