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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보소 Jun 09. 2024

가족이란 그림

24년 6월

왜 일하는가

출근만 하면 야근이다. 남들 다가는 집 나 홀로 남아있는 것도 싫고 남아서 일한다고 끝이 보이는 것도 아닌 이상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나 홀로 일하는 불평등한 현실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자.

왜 일하는 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해 본다. 결국은 돈 벌려고 아니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만인 것 같아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을 통해 답을 구해본다. 그는 1) 먹고살기 위해 2) 내면 성장을 답으로 내놓았다. 내면 성장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한 것이 아이러니하다.

나는 말한다. "누워서 책만 보고 싶다. 하지만 누워서 책만 보면 일이 그리울 것이다. 고로 일해야 한다."

그는 말한다. "평탄한 인생도 좋다. 하지만 역경이 있는 인생이라면 그보다 더 좋다. 로 일해야 한다."

답을 알고 싶어요

직장인에게 징검다리 휴일이란 휴가 하루 붙여 리프레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한 달 전부터 벼르고 작정하고 여행 계획. 아 그런데 글쎄. 회사를 출근해야 한단다. 어렵게 잡은 숙소는 취소를 하고. 힐링을 약속한 와이프에게는 미안함을 전달하고아기와의 추억 쌓기는 다음을 기약하고. 반강제적 워커홀릭이 되어가고 있는 자. 맞는 길인가에 대한 고민이 불쑥불쑥 생긴다. 동시에 어떤 길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도 문득문득 든다. 답을 알고 싶다.

가족이란 그림

진정한 여름이 되었다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는 날씨더위를 지독히도 싫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링을 해보겠다고 밖을 나섰다. 하필 검은색 옷을 입은 바람에 더위가 배가 되었지만 아빠는 아랑곳하지 않는 척을 해야 한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다. 집에서 챙겨 온 과일을 먹으며 선선한 바람도 맞이한다. 온몸이 베개가 되어 아기와 와이프의 머리를 나의 무릎과 배에 퐁신하게 걸치게도 한다. 어렸을 때 막연히 생각했던 가족이란 그림이다. 온 가족이 조그만 돗자리에 함께 엉켜있는 지금 이 순간. 참 좋다. 그리고 행복하다.

급할수록 기다리세

출근 전이지만 일말 없이 연락이 온다. 뭐가 그리 급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급한 목소리로 재촉을 한다. 나는 출근을 하고 있 상태고 도착해야 일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대가 얘기를 해도 당장 할 수가 없는 불편한 상황이 이어진다.

일을 하다 보면 급한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때의 답은 '알겠어 빨리 할게. 그런데 기다려"가 공식 답변이다.

빨리 한다고 득 되는 건 누군가의 마음 안정화 하나뿐임 알기에(이들은 대게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상사의 눈치를 많이 보는 자이다) 그들에게는 급할수록 기다리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 하게 일을 치르다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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