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하고 싶었지만, 결국 '내려놓음'을 택했다

by 루키트

저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설렘과 성장의 순간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해 왔습니다. 전화 영어, 영어 회화 강의, 재테크 강의, 크로스핏, 골프, 풋살, 축구까지. 누군가 보기엔 ‘무리하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그때의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이 더 컸기에 멈출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살던 어느 날, 또 다른 호기심이 저를 자극했습니다.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타에 눈길이 갔고,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미 일정이 꽉 찬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추가한다는 건 무모한 선택일 수 있었죠. 그럼에도 저는 스스로에게 시간을 쥐어짜듯 빼내어 기타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계획표를 다시 짜고, 1주일 동안 몸과 마음을 혹사하듯 지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할만한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동시에 제 안의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조금 벅차지 않아? 이렇게 해서 오래갈 수 있을까?’ 그때 문득 유재석 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좋아하는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이 두 개를 가질 수는 없겠더라고.” 그 말이 제 마음을 강하게 울렸습니다. 저는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모든 걸 붙잡고 있었고, 내려놓지 못한 채 끝없이 안고 가려하다 보니 결국은 제 자신을 지치게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치지 않고 오래가기 위해, 지금은 필요한 것과 정말 하고 싶은 것만 붙잡고 나머지는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삶에는 다채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그 모든 게 반짝여서 다 가지면 좋겠지만, 사실 두 손에 쥘 수 있는 건 한정적이더라고요. 그래서 내려놓음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를 내려놓는 순간, 남은 것들이 더 선명해지고 마음은 오히려 가벼워졌습니다.


혹시 지금의 여러분도 저처럼 욕심 많고 바쁘게 달려가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하고 싶은 일들 사이에서 지쳐 있다면, 잠시 숨을 고르며 스스로에게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무엇을 가장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무엇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저는 지금도 배움의 길 위에 있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것, 그리고 내려놓음 속에서 더 깊고 진한 기쁨이 자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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