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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티에듀 May 08. 2019

부모의 불안감이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한다


자녀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로부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부모로부터 유전자뿐만 아니라, 생활방식과 언어습관까지도 학습한다. 이러한 학습작용의 대부분은 뇌에 존재하는 거울뉴런이라는 신경세포를 통해 이뤄진다.

 

거울뉴런을 통해 사람들은 타인의 행동을 보고 모방한다. 1979년에 앤디 멜초프(Andy Meltzoff)라는 학자는 태어난 지 42분 된 신생아에게 혀를 내밀어 보였고, 신생아는 이에 바로 자신의 혀를 내밀었다. 멜초프의 혀는 고사하고 자신의 혀도 본 적 없는 아기는 자신에게 혀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멜초프에게도 혀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그의 행동을 직관적으로 흉내 낼 줄 알았다. 


이렇듯 우리의 뇌는 항상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한다. 부부가 서로에게 하는 행동, 아빠나 엄마가 자신에게 하는 행동을 자녀들은 항상 지켜보고 있으며, 무의식 중에 보고 따라하게 된다. 때문에 부모들은 가정내에서의 행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식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들의 행동을 자녀들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태도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한다


  아기들이 처음 ‘엄마’, ‘아빠’를 부르면 부모들은 기쁨과 미소로 화답한다. 자녀는 부모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계속 엄마아빠를 부른다. 자녀들은 자신들이 특정 행동을 했을 때 부모의 반응을 의식한다. 100점짜리 시험지와 50점짜리 시험지를 들고 갔을 때 부모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자녀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의 반응의 차이가 자녀에게 ‘조건부 사랑’처럼 느껴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공부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미 학교에서 객관적인 수치로 등급 매겨지는 자녀들이다. 등급이나 점수의 변화에 따라 부모의 사랑이 바뀐다고 느끼게 된다면, 자녀들을 스스로를 ‘공부 못하면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로 규정할 여지가 있으며, 이는 실제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다. 이러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자녀들의 정서적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부터 불안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모의 불안감은 대부분의 경우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비롯된다. 행복이 재산과 비례한다는 잘못된 믿음, 혹은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가서 무시당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지나치게 일반화된 생각들이 어쩌면 자녀들의 행복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어른들은 ‘지금 고생해야 나중에 고생 안 한다’, ‘지금 힘들어야 나중에 편하게 산다’라는 말들을 자녀들에게 하면서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부유한 유명인들의 크고 작은 이슈를 쉽게 접할 수 있음에도 왜 여전히 부가 행복을 보장한다고 생각하는지, 왜 성공한 삶의 기준이 특정 기업과 직업에 제한되는지, 왜 일의 가치는 높은 연봉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어른들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본인들의 두려움의 대상, 그리고 그 두려움이 자녀들에게 투영되는 형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파악이 된 문제만이 해결 가능하다. 물론 모든 걱정에는 그만한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합리적인 추론이 전제된다. 그러나 충분히 고려한 적 없는 ‘실체 없는 두려움’으로부터 비롯되는 강요라면, 어른들은 그 실체 없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녀들의 현재의 행복을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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