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구성하는 규칙

디자인 원칙 세우기

by Louis
공간을 구성하는 규칙
디자인 원칙 세우기


브랜드 건축 디자인은 단순한 미적 작업이 아니다. 건축을 브랜드의 언어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근본이 되는 세 가지 디자인 원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 원칙은 브랜드를 방문하는 소비자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다. 원칙을 기준으로 고집스럽게 유지해야 하는 부분과 유동적으로 변경가능한 부분에 대한 정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관점에서 어떠한 원칙들이 필요할까? 일관성, 직관성, 적응성이 원칙이 되었을 때 브랜드의 색깔, 아이덴티티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자.


세 가지 원칙,
일관성, 직관성, 유연성


1. 일관성 (Consistency)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복 가능한 언어로


우리가 어떤 공간에 들어섰을 때,

“아, 여긴 딱 그 브랜드 같아.“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건 우연이 아닙니다. 브랜드가 일관된 언어로 공간을 구성해 냈기 때문이다. 색상, 재료, 빛, 소리, 동선, 가구 배치까지—모든 요소가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매장’이 아닌, 브랜드의 건축적 연장선입니다. 브랜드의 철학과 시각 언어가 공간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되면 곧 신뢰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경험들이 쌓이면, 고객은 안심하고 브랜드를 기억하게 됩니다.


2. 직관성 (Intuitiveness)

사용자의 시간을 배려하는 설계


좋은 공간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익숙한 리듬을 본능적으로 좋아합니다. 길을 헤매지 않아도 되는 동선, 명확한 시선 유도, 과하지 않은 정보 구조—이 모든 것이 직관적인 공간 설계의 요소입니다. 브랜드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직관성은 고객의 시간을 존중하는 방식이자, 브랜드에 대한 사용자의 감정 선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힘입니다.


사용자는 공간 안에서 복잡한 설명 없이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 직관적인 동선 설계, 명확한 사인 시스템, 감각적 인터페이스가 중요한 이유이다.


3. 유연성 (Flexibility)

변화를 수용하는 열린 설계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계절이 바뀌고, 캠페인이 달라지고, 지역적 특성에 따라 강조해야 할 메시지도 달라진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공간의 적응성이다. 한 번 만들고 끝나는 구조가 아닌, 변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는 레이아웃. 이벤트나 팝업을 고려한 유연한 모듈 구조. 작은 요소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새로워 보이게 하는 시스템적 설계.


적응성은 브랜드를 ‘살아있는 얼굴’로 기억하도록 한다. 고정된 공간보다, 변화하는 브랜드 니즈와 고객 행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 확장성과 비슷하지만 더 포괄적으로, 재배치, 이벤트, 지역성에 맞춘 커스터마이징까지 고려해야 한다.



브랜드 사례로 보는
디자인 원칙


건축은 브랜드의 가장 물리적인 언어이다. 이 언어가 고객에게 잘 들리기 위해선, 구조적 원칙이 필요하다. Apple, Aesop, Gentle Monster, Patagonia의 사례를 통해 공간 디자인에서 각기 다른 원칙을 살펴보자.


일관성: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복 가능한 언어로

Apple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같은 경험’


Apple Store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어느 나라에 있든 동일한 감각을 느낀다. 높은 천장, 유리 파사드, 부드러운 목재 테이블, 절제된 색상 팔레트, 그리고 ‘비워진 듯 채워진’ 동선. Apple은 공간을 하나의 UI(User Interface)처럼 설계한다. 디지털 제품을 경험하는 감각과 매장 경험을 동일하게 만들기 위해, 공간 디자인에서도 하나의 언어를 반복한다.


이 일관성은 단순한 ‘카피 앤 페이스트’가 아니다. 철저히 고객의 몰입 경험을 기준으로 구조화된 전략적 반복이다. 그 결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끊김 없이 이어진다.



직관성: 사용자의 시간을 배려하는 설계

Aesop ‘말하지 않아도 감각으로 전하는 길’


Aesop 매장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어딘가 ‘알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들의 공간은 복잡한 사인이나 설명 없이도, 사용자가 제품을 탐색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모든 Aesop 매장은 서로 다르지만, 그 안에는 공통의 철학이 흐른다. 조용한 조도, 지역성 있는 재료, 열린 선반, 심플한 레이아웃. 그들은 브랜드의 세계관을 ‘감각적으로 읽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한다.


이것이 바로 직관적 공간 설계이다. 사용자의 손, 시선,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돕는 일. Aesop은 그 일을 건축적 언어로 풀어낸다.



적응성: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함

Gentle Monster ‘공간이 콘텐츠가 되는 브랜드’

Patagonia — ‘가치 기반의 로컬 최적화’


Gentle Monster의 매장은 늘 새롭다. 같은 장소라도 시즌이 바뀌면 공간 전체가 아트 인스톨레이션처럼 바뀐다. 제품보다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 그들의 공간은 ‘브랜드 전시관’ 그 자체이다. 이는 고정된 공간 구조가 아니라, 콘텐츠 중심으로 변형 가능한 공간 설계 덕분이다.


반면, Patagonia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적응성을 보여준다. 그들은 매장마다 지역의 커뮤니티, 자연환경, 재생 건축 요소를 반영합니다. 같은 브랜드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의 매장과 도쿄의 매장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유이다.


두 브랜드 모두 다른 접근이지만, 공통적으로 ‘변화에 열려 있는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을 표현하고 있다.


Apple의 일관성, Aesop의 직관성, Gentle Monster와 Patagonia의 적응성은 모두 그들의 철학이 얼마나 공간이라는 매체를 통해 선명하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공간이 브랜드의 건축적 언어가 되기 위해선, 이 세 가지 원칙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아래 관련내용 혹은 자료를 링크해 관심 있는 독자분께서 유익하길 기원합니다.


*관련내용1: How Apple Builds its Store

https://www.theb1m.com/video/how-apple-builds-its-stores


*관련내용2: Meet The Woman Behind Aesop’s Meditative Retail Spaces

https://elle.com.sg/beauty/woman-behind-aesop-meditative-retail-spaces/


*관련내용3: THE GENTLE MONSTER EXPERIENCE

https://www.creativereview.co.uk/how-gentle-monster-is-rethinking-the-in-store-experience/​​


*관련내용4: Planet Over Profit at Patagonia​

https://vmsd.com/planet-over-profit-at-patag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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