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터 나를 괴롭히던 사랑 니가 문제였다. 사소한 내 일상마저 집중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나는 웃었다가 울었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배가 고파 밥을 먹으려다가도 욱신거려오는 아픔에 나는 수저를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짜증은 물론 울컥하고 치며오는 감정을 느낄때면 나는 또 울고 말았다. 나 조차도 내가 버거울정도로 며칠을 그렇게 어수선한 모습으로 지냈다. 괜찮은 하루와, 괜찮지 않은 하루를 반복하며 아물리없는 사랑 니를 품은 채.
시간 지나면 괜찮아. 라고 말하는 친구를 보며 나는 버릇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내게 이 말이 약이 될리 없다는 걸 친구도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당장 아픔과 짜증이 다인 내게 친구가 건넬 수 있는 위로는 이것 말고는 없었다. 어쩌면 뻔한 몇마디와, 어수선한 내 곁을 함께 존재해주는 것.
익숙함이 떠난 자리엔 늘 허전함이 찾아온다. 긴 시간 나를 아프게 했던 사랑 니와 헤어진 날, 나는 홀가분한 마음과 함께 스며드는 아쉬움을 느꼈다. 시도때도없이 나를 쑤셔오던 아픔을 느낄때면 어서 빨리 잠잠해졌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바라기만 했던 내가 생각났고, 또 다른날엔 무작정 아파옴을 느끼고 엉엉 울었던 내가 떠올랐다.
그동안 고생했어요- 입 한쪽 가득 솜을 물고있는 내게 인사를 건네는 의사선생님을 보며 나는 웃었다. 그리고, 내게서 떨어져 덩그러니 놓여있는 사랑 니를 보는 순간 나는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을것만 같았던 긴 시간들이 떠올랐다. 순간 순간 아픔에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던, 내겐 너무도 시리고 차가웠던 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