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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Sep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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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부로 너를 눈에 담지 말 걸 그랬다. 여기저기 내가 시선을 두는 곳곳마다, 눈 앞에 없는 네가 자꾸만 보이는 이 상황이 현실인지 꿈인지 쉽게 가늠조차 되지 않았으니.


 함부로 너를 맘에 담지 말 걸 그랬다. 나 하나도 제대로 모르면서 선뜻 너를 맘에 담고나니 금세 후회가 밀려왔지만, 나는 감히 확신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네가 더 좋아 질 것 같았다. 웃는 얼굴, 부끄러워하는 얼굴, 울먹이는 얼굴, 잠이 묻은 얼굴- 어느새 너의 모든건 나의 모든게 되었고, 금세 너는 나의 한 부분이 되었다. 너를 향한 나의 익숙함이 언제고 변치 않길 바랐다. 너에게만은 언제나 하나의 모습인 사람이 되고 싶었으니까.


 함부로 나를 확신하지 말 걸 그랬다. 익숙함이 시간에 묻으면 모든건 변하게 되어 있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한 순간에 내 눈으로 들어 선 너를 보는 순간 나는 아찔하게도 그 모든 걸 잊어버렸으니, 함부로 너를 내게 들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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