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 오랜 시간을 지나며 나는 간혹 너를 그리워했고 자주 떠올렸다. 가끔은 사소한 누군가의 행동으로 네가 떠오르기도 했고, 또 가끔은 사소한 내 행동으로 네가 떠오르기도 했다.
긴 밤 잠이 들 때면 잘 자. 라고 따듯하게 얘기해주던 네가 그립고, 내 울음진 목소리를 듣고 한달음에 달려와주던 네가 보고싶다. 편식하던 나를 가만보던 너의 눈도 그립고, 네게 쉼없이 얘길하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던 눈길도 그립다.
그 언젠가 너를 만난다면 고맙다고 얘길하고 싶다. 어리던 그 날의 나는 너로 인해 온전히 나 일 수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