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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늬 Jul 24. 2021

디톡스 일기 3일 차

드디어 밥을 먹네요!

큰 명현반응이 없어서인지, 바깥 외출이 없어서인지 힘들지 않게 3일째를 보내고 있다.


만약 나에게 명현반응이 크게 다가왔다면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분명 힘들었을 거다.

만약 외출이 자유로웠다면 먹는 걸로 힘들었지도 모른다.


어쩌면 하늘이 내려주신 디톡스 시기 같기도 하다.


몸무게는 그대로 53kg를 유지하고 있고 배에서 꾸륵꾸륵 소리 나는 건 많이 줄어들었다.


3일 차의 가장 큰 특징은 "배고파"소리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


습관적으로 배고파를 입에 달고 산다면 몸에 독소가 쌓아는 시그널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독소가 어느 정도는 빠져나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겸사겸사 반신욕을 했다. 20 정도 하반신만 담근  반신욕을 즐겼다. 운동할 때보다  많은 땀이 렀다. 욕조에  있고 싶었지만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서 20 만에 정리했다. 나와서 얼굴을 보니 얼굴색도 3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이 맛에 디톡스든 다이어트든 한다. 몸은 너무 정직해서 바로바로 피드백이 나오니까.

주변에서는 나는 못하겠다. 대단하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특히 난 굶고 못하겠다. 식단 너무 힘들다. 보통의 피드들이다. 백번 이해한다. 나도 시도 때도 없이 탄수화물을 달고 살았으니까. 그런데 하루 이틀을 견뎌내고 나면 오히려 기분마저 맑아진다.

음식이 나다.

이 말에 동의한다. 우리는 정말 너무 많이 먹는다. 그것도 썩 좋지 않은 음식들을 골라서 많이 먹는다.


요즘 "주체성"이란 단어에 꽂혀있다.  나는 얼마큼 주체적으로 살아가는지 늘 되묻는다. 그러다 디톡스를 하는 나를 보니 주체적으로 살고 있구나 싶다. 내가 결정했고 내가 행동하는 삶. 꽤나 근사한 삶이다. 그래서 잠깐 못 먹는 음식이 많아도 괜찮다. 그만큼 나를 비워내고 다시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 그 2주의 시간은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꼭 필요했던 쉼의 시간이다.


-배에서 나던 꾸륵꾸륵 소리는 1/5로 줄어든 듯

-방구는 여전히 자주 나온다(냄새가 지독해졌다)

-다리 부기는 확실히 많이 빠진 듯! 얼굴 부기는 아직(얼굴은 살인가)

-배고프단 소리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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