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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늬 Jul 21. 2021

디톡스 일기 1일 차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알 수 없기에

 겉으로 보면 멀쩡하다. 심지어 좋아 보인다. 그 많은 스케줄을 쳐내고도 싱글벙글거리니 주변에선,

 "하늬쌤은 젊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다이어트 하기에 적합한 몸도 아니라고 한다. 겉으로 봤을 때 날씬 혹은 적정 수준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욕심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땐 몸에 비해 배가 많이 나온 편이고 다리는 늘 부어있다. 실제로 인바디를 해보면 "마른 비만"이 나오고 내장 레벨이 꽤 높은 편이다. 세포외 수분 비도 표준 이상이다. 즉 순환이 잘 안돼 잘 붓는 몸이라는 거다.


 인바디는 이야기해준다. 내 몸이 썩 괜찮은 몸이 아니라고.

 하지만 눈바디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요 최근 다리가 심하게 붓기 시작했다. 하이힐을 신고 하루 종일 강의를 하니까 그렇겠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상신호는 확실했다.



독소 1~2단계: 

만성피로는 워킹맘에겐 필수템이라고 생각했고, 어깨 결림은 자주 컴퓨터를 하니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독소 3~4단계:

자주 붓는다. 정말 자주 붓는다. 다리는 원래 잘 붓는 편이었고 최근엔 얼굴도 퉁퉁 부어있다. 신이 주신 위와 장을 가진 나지만 최근엔 소화불량 증세도 나타났다. 특히 배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자주 났다. 원래 손과 발이 찬 편인데 폭염이 오기 직전엔 나 혼자 손발이 차가워 찌릿 거리기도 했다.


독소 5단계:

보통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우울증, 공황장애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아직 5단계 수준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5단계로 가는 건 시간문제 같다.


독소 6단계:

암, 치매, 자가면역 질환 등 최악의 몸상태를 갖게 된다.



 현재 내가 느끼는 바로 3~4단계쯤 와있다.

 만성피로와 늘 뭉쳐있는 어깨, 안구건조증, 붓기, 소화불량, 수족냉증 등이 말해주고 있다. 요즘은 그렇게 발이 뜨겁다. 발이 차가워서 시렸던 내가 발이 너무 뜨거워서 불쾌할 정도다.


 내가 살기 위해 디톡스를 결단했다. 2주 동안 철저하게 산성음식을 피하고 부족했던 영양을 듬뿍 넣어준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의식적으로 가진다. 늦어도 12시엔 취침하고 7시엔 일어난다. 커피를 못 마시니 물을 많이 마신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시작해서 하루 30분 운동을 한다.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인데 이게 또 그렇게 어렵다.


 오히려 시작하고 나니 마음이 개운하다. 뭐든지 시작하기 전이 더 힘든 일이다. 막상 시작하고 나니 별거 아닌데.


 디톡스로 다이어트 효과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 몸에 독소가 빠져나가면서 군살이 정리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군살이 정리되기보다 혈색을 찾았으면 좋겠다.


 나의 디톡스 기록을 남겨두는 이유는 훗날 나와 비슷한 증상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와 디톡스가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 스스로 확인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디톡스 1일 차 점심까지 지낸 소감은 아직은 모르겠다. 명현 증상도 없고 이전에 불편했던 증상들이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14일 뒤 나는 어떻게 변화해 있을까.




-어깨 결림 있음

-얼굴과 다리 붓기

-뜨거운 발

-소화불량? 배에서 계속 꾸륵꾸륵

-입 주변 뾰루지와 가슴과 등에 뾰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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