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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잘 싸우기

싸움은 기술이다.

연인끼리의 싸움은 언제나 감정적이기 마련이다. 

돌이켜보면 별거 아닌 걸로 싸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심지어 왜 싸웠는지도 까먹기 일쑤

이 별거 아닌 걸로 싸우다 보면 별일이 되어 잦아지고 이별이 오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묶인 연인은 이성이 끼어들 자리가 없어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별거 아닌 거에 더 화나게 되어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화도 나지 않았을 텐데 더 가까운 내 사람이라 화가 나기도 하고 

내 맘 몰라주는 내 사람이라 더 화나고 더 서운하기도 한다. 


분명한 이유로 다투다 "어쩜 나한테 이럴 수 있어?"로 마무리되는 

"미안해" "뭐가 미안한대?"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연인끼리의 싸움 

연인끼리 사이좋았다가 싸웠다가도 하기마련이지만 감정만 상하는 싸움은 이제 그만하자.


마음은 종이와 같아서 한번 구겨지면 처음처럼 펴지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구기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나는 연인이라면 싸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여지껏 다르게 살았던 그와 내가 만나서 어떻게 안 싸울 수가 있는지. 

안 싸우는 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잘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싸울 수밖에 없다면 잘 싸우기로 했다. 문제를 성숙한태도로 풀어나가길 원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같은 문제로 다시 싸우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더더욱 잘 싸워야 한다. 



싸움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왜 싸워야만하는가. 

나의 목적은 분명했다. 서로를 더 잘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의 관계가 깨짐이 아니라 더 사이좋은 관계가 되기 위해서 였다. 

연인인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상대의 마음이 나와 같기를 원하는 마음이 얼마나 크던가. 

그래서 사소한 일치마저도 인연과 운명 등의 말로 치장하는 우리지 않던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 과격한 대화의 목적이 좀 더 좋은 관계를 위함이라면 더더욱 싸움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우선 감정이 상했을 때 감정표현을 바로 하지 않는다. 

화가 난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 상황이 화내기 적합한지 살펴야 한다. 

둘만 있는 곳이라거나 둘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에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상대는 내가 화나는 상황인지 모를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감정은 한번 참으면 조금은 누그러진다. 더 조목조목 상대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다.  

지나간 감정이니까 하고 그냥 넘어가는 건 비추. 

서로 집중할 수 있을 때 꼭 그 문제를 짚고 넘어가고 사과할 것은 하고 받을 것은 받는다. 

이렇게 되면 싸움은 대화가 된다. 



감정이 섞인 대화를 시작할 때 본인이 원하는 결말을 먼저 이야기한다. 

"나는 우리가 이 사건으로 더욱 돈독해지길 바라" 라든지, 

"당신을 좀 더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 라든지 

대화가 결코 상대를 상처 주거나 아프게 할 생각은 아니라는 걸 명시해둔다. 

아무리 조심해도 상대의 마음이 나의 맘 같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한 이야기를 상대라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

그래서 먼저 상대를 위하는 당신의 마음을 표현해둔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어떻게 조근조근 하기만 하겠는가. 

눈물도 나고 화도 나겠지. 그래도 끝까지 쥐고 있어야 할 것은 서로의 감정의 끝을 보지 않는 거다.

너무 화나고 미칠 것 같지만 욕을 한다거나  비웃는다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그건 관계를 결국 절벽으로 밀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마음이라는 종이를 찢어버리고야 마는 것이다. 

당시에는 넘어가도 찢어진 마음으로 상대를 온전히 사랑하기란 너무나 어렵다. 



사랑만 하기에도 모자르다했다. 연인과 다투는 게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다. 

서로를 더욱 알고 더욱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자. 사랑하기에 싸울 수밖에 없다. 

사랑싸움으로 담금질되어 더욱 단단해진 관계 

그 관계 안에서 서로를 향한 이해와 배려가  넘쳐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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