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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때굴짱 Sep 30. 2023

아들의 태권도 공개심사 발표회

<격파 하는 아들 녀석>


때굴짱입니다.



추운 주말입니다.

월요일까지 영하 10℃ 이하로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건강과 수도관을 더욱 챙겨야 하는 근래입니다.

오늘은 아들 녀석 태권도장에 부모님 공개 행사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

주말엔 글쓰기 과제가 없지만, 아들 태권도 주제로 써 봅니다.




아들의 태권도 공개심사 발표회



추운 토요일 아침, 집사람이 둘째 녀석에게 큰 소리를 화를 낸다.

"오늘 추워! 내복 입고 가!"

"태권도복 안에 내복 입으면 불편해서 안돼!"

"태원도장에서 갈아입으면 되잖아!"


지난주 토요일부터 심한 독감에 걸린 둘재 녀석. 기침 때문에 3일이나 학교를 못 갔고, 이제 좀 살만하니 말대꾸도 한다. 이 추운 날 태권도복만 입고 다닌다니! 집사람이 화낼 만도 했다.


결국 집사람의 승리로 끝났고, 태권도장에 오고 갈 때에만 츄리닝 하나 더 껴입는 것으로!


아들은 태권도장에 다닌 지 3년 째인데,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이제서야 첫 모임 행사를 가졌다.


부모 앞에서도 부끄러움을 갖는 것인지, 태권도 좀 보여 달라고 하면 모른 체 하기를 수십 번. 태권도복만 입고 왔다 갔다 하는 것만 봤지, 제대로 하고는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나의 믿음은 참 얇고도 얇다.


옛이야기 하나 해보자면, 난 달리기를 참 못했다. 늘 꼴찌였기에 다른 운동에도 관심을 덜 갖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내 아이들에게는 운동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첫 딸은 합기도를 둘째에게는 태권도를 보냈다. 첫 딸은 날 닮은 외모에, 운동신경도 똑같아서 몇 개월 하다 말았고, 다행히 둘째는 3년 동안 잘 유지하고 있다.



신기한 것이 외모를 닮으면 성격도, 체형도, 운동신경까지도 많이 닮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운동 관련에 대해서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나만의 방식으로 잘 헤쳐 나가는 용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믿는다. 나 역시 군 제대 후 24살부터 등산에 다니기 시작했고, 나에게 잘 맞는 걷기를 좋고 했듯이 말이다.




모든 학생들이 다리를 찢는 모습에 감탄했다.


어린이들의 뼈는 마치 인형처럼 자유자재로 걸림 없이 펼쳐친다.


태권도를 배우게 되면 다리를 반드시 찢어야 하는데, 발차기를 할 때 다리가 쭉쭉 뻗어지는 보이는 모습에 감탄을 하게 된다. 박수가 절로 나온다.


초3인 학생들만 모여서 행사를 치렀는데, 덩치는 작지만 절도 있고 힘이 들어간 모습을 보면서 날림으로는 배우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힘은 커가면서 자동으로 채워질 것이고, 절도는 성격이 크게 한몫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줄넘기를 학원에서 가르친다. 상상도 못했다. 줄넘기는 혼자 터득하는 것 아닌가?

세월이 많이 변하긴 했다. 돈에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난다.

아들은 운동이 재미있는지, 태권도 외에도 줄넘기도 배운다. 물론 공짜는 없다.

올해 여름만 해도 쌩쌩이가 안된다고 저와 운동장에 연습 다니러 다녔는데, 이제는 곧잘 하네.


시간과 돈! 투자하면 결과는 보인다. 불안감을 가진 부모들이 학원을 보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부모님들을 위한 행사도 있었다. 난센스 퀴즈 맞히기와 격파하기.


격파하기는 원하시는 몇 분의 부모님만 모시는 자리였는데, 사람들 앞에 나서기 꺼려지는 나와 집사람은 엉덩이가 무겁다.


곧 50이 되어가는데도 사람들 앞에 나서서 뭔가 행동하는 것에는 어렵다. 회사에서는 해야 할 위치이기 때문에 나서는 건가? 스스로 나서야 하는 자리에는 어려운 이유가 뭘까?


내년 목표에 하나 넣어야겠다. 아이들 행사에서 나설 기회가 되면 첫 빵으로 나서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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