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미국에서
한국에는 3월이면 설렘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입학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고,
부모는 아이가 이렇게 커서 초등학교에, 중학교, 고등학교에, 대학에 가는구나 한다..
나의 기억에도 입학을 할 때면
설렘과 또는 긴장감에 3월을 맞이 하였던 거 같다.
드디어 나도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었다.
10월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미국은 가을학기라고 한다.
긴 여름방학을 보내고,
새로운 학년이 시작하는 것이다.
9월 아이는 그렇게 초등학생이 되었다.
한국 나이로는 아직 7살이지만
펄스트 그레이드, 1학년이 되었다.
아이에게도 우리에게도 낯선 미국 초등학생이다.
코로나로 이곳 유치원을 1달 정도 다닌 아이는
이렇게 바로 초등학생이 되어 버렸다.
개학 전 학교로 메일이 왔다
등교를 하고 싶나요? 온라인 수업을 하고 싶나요?
부모에게 확인을 하였다.
코로나 시국이라 부모로 참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무엇이 맞는지는 그 누구도 정답을 모르는 상황이지 않는가?
결정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가 가져야 하기에,
부모에게 선택권을 나누어 주었던 거 같다.
우리 부부도 너무 많은 고민을 하다가 등교를 선택하였다.
생각보다 아이는 마스크를 잘하고,
현재 상황에 대하여 잘 받아들이고 있었기에 잘하여 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9월 학기가 시작할 때 2주간의 개학 연기가 되었다.
Why?
9월 초 개강을 하면서 지역에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다 보니 이곳 교육청에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고, 확진 환자의 증가 추이를 보고 등교 수업을 결정을 하기 위해 2주간의 시간을 연기하였다.
결과는 홈스쿨로 결정이 되었다.
유치원 방학 전 zoom으로 아이들이 수업을 하여서 그렇게 낳선 환경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지 걱정이 되었다.
우선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수업 전에 필요한 교재와 자료를 주기 위하여 시간을 정하여 학교에 드라이브 스루로 준비물을 받아가게 하였다.
여기서 한번 깜짝 놀랐다.
다른 건 다 눈에 보이지 않았다.
와! 이게?
iPad가 하나 들어있었다.
거기에 전용 Logitech 키보드까지…
거기에 구형 모델도 아니다. 7세대
그냥 멍 했다.
우리가 흔히 천조국에 수준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아이들이 교육으로 사용하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사양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학기 초에 교과서 무겁게 들고 오던 나의 과거와 비교하면 정말 다른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교육을 목적으로 나누어 주어서 그런지 설정이 다 되어 있으면서 임의로 앱을 설치하거나 하는 기능은 다 막아둔 거 같았다.
머 그런 게 중요한가..?
“iPad”인 것을 무엇이 더 필요할까?
패드에 익숙한 아이는 능숙하게 사용을 할 수 있었고 큰 문제없이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온라인 스쿨에서 부모의 중요한 임무가 주어진다.
1. 종이 되어야 한다=시간을 알려주기
2. 보조교사=수업에 필요한 준비물/
교재를 신속하게 찾아야 한다.
3. 매점이 되어야 한다.
=쉬는 시간 간식을 주어야 한다.
4. 급식실이 되어야 한다.
=점심을 시간에 맞추어 주어야 한다.
독립적으로 하면 좋겠지만 저학년에게 그건 너무 무리한 요구이기에 나는 아이의 곁을 지키며 한 달을 보내었다.
그리고 교육청에서는 다시 수업을 시작하는 부분에 대한 회의가 진행되었고, 나름 많은 고민과 표결을 통하여 등교를 결정하게 되었다.
주 4일 등교
마스크 착용 필수!
막상 학교를 간다고 생각을 하니 이것저것 걱정이 되는 게 아니었다.
“마스크를 잘하고 있을까?”
“점심시간은 어떻게 하는 걸까?”
“혹시 아픈 친구가 있다면,
우리 아이는 괜찮을까?”
걱정인형과 같은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걱정들이 가득 담아졌다.
등교 전 아이에게는 여러 번 지켜야 하는 부분을 이야기를 하고, 또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였다.
그리고 이틀 등교….
아이는 생각보다 학교를 잘 다녀오고 있다.
마스크도 잘하였다고 하고,
수업도 잘 듣고 왔다고 한다.
먹기에 쉽고 간단한 도시락도 잘 먹었다고 한다.
가방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손소독제 통을 달아주고, 손 세정제도 가득 담아주었다.
첫날 등교 후 스스로 사용했다고 자랑하였다.
어른과 다르게
아이들은 약속을 잘 지켜주고,
전혀 약하지 않은 존재들인 거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씩 이 상황이 더 익숙해지기 전에
이 환경이 나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우리 아이가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기를,
조금 더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바라본다.
처음 초등학생 학부모가 되는 나에게
조금만 덜 걱정이 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