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부작 인생 Mar 15. 2022

포켓몬만 아니라 꿈도 진화시켜야 하는 이유

코이의 법칙과 자기 확신

 

10년 전 나의 꿈은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40평대, 방 4개짜리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이었다. 한 방에서 복닥거리며 자는 4명의 아이들을 보며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었다. 혹 누군가는 '꿈이 너무 소박한 거 아니냐. 자아실현도 아니고 집 매매가 무슨 꿈이냐'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겐 절실하고 너무나도 큰 목표였다. 과연 이룰 수 있을까? 하는 확신 없는 목표였다.

 


 그런데 작년에 나는 그 꿈을 이루었다. 전세 세입자라는 신분 때문에 쫓겨났고 어어어 하다가 집을 덜컥 사버렸다. 결혼과 집 매매는 원래 등 떠밀려 얼떨결에 한다던데 진짜 맞는 말 같다.


이삿날 급하게 찍어 본, 이루어 버린 나의 꿈



 그런데 뒤돌아 생각해보니까 꿈을 너무 빨리 이뤄버린 것이었다. 근 10년 동안 이 목표 하나만을 향해 달려왔는데 하루아침에 나는 목표가 없어졌다. 집을 사기 위해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았는데 목표를 이뤄버렸으니 너무 허무했다. 커리어 성장도 어찌 보면 다 이 집을 사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최종 목표를 분당에 있는 아파트 매매로 세울 걸 하는 후회가 되었다.


 꿈을 이뤘으면 다시 꿈을 세우면 될 일을 며칠 동안 나는 허무함에 뒤척였다. 그리고 깨달았다. 꿈은 크게 가져도 된다는 것을. 누군가는 꿈은 이루지 못하니까 꿈이라고 하는 얘기도 한다. 개소ㄹ...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목표는 꿈이 아니라 망상이다. 충분히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꿈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꿈을 조금 수정했다. 어찌 보면 고졸인 내가 정말 이루지 못할 수도 있는 목표지만 한 친구 덕분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친구가 무심코 던진 말 덕분에 어항이었던 나의 환경은 이제 강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5년 전, 많은 배움을 가르쳐 주신 은사님이 국립대학 교수님으로 이직을 하셨다. 그 분 덕에 이렇게 먹고 살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나도 기쁜 마음으로 은사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렸고 앞에 앉아 있던 친구에게 이 얘기을 건넸다.

별안간 친구의 한마디가 날 살짝 감동시켰다.



너도 충분히 교수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뭐지, 이 엄청난 말을 '오다 주웠다' 같은 뉘앙스로 아무렇지 않게 하는 너란 친구는.


코이의 법칙이라는 자기계발 학계의 정설이 있다.

코이라는 비단잉어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cm밖에 자라지 않지만, 커다란 수족관이 연못에서는 15~25cm까지 자라고, 강물에서는 90cm~120cm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코이의 법칙이 근거가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일단 구글에서 코이의 법칙이라고 검색하면 진짜 엄청나게 큰 코이 사진이 나오긴 한다.)


 순간, 나는 이 코이의 법칙이 떠올랐다.

 내가 한 가정의 아내와 엄마로 있을 땐 그냥 그 정도의 깜냥이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더 큰 물에서 놀다 보니 역량이란 걸 발견했고 목표 의식이 생겼다. 이사를 하고 이직을 하고 여러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나의 시야는 점점 더 넓어졌고 생각하는 게 달라졌다.

 

 꿈의 크기는 더 커졌고 그 꿈에 크기에 따라 나의 실행력과 능력의 크기도 점점 자라났다.


 친구의 저 엄청난 말에 나는 나의 가능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 주제에 무슨 교수님이겠냐만은, 분명 가능성이라는 자기 확신은 커져갔다. 친구의 그 한 마디 덕분에 나의 환경은 어항이 아니라 강이 된 것이다. 누군가 나를 믿어 주고 인정해 주고 할 수 있다고 응원해 줄 때 나는 더 성장한다. 어항에서 강으로 세상이 넓어진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조그마한 어항보다는 강이라는  믿음과 용기인정응원 안에서 더욱 성장할  있다.


 포켓몬만 진화하는 게 아니라 꿈도 진화해야 한다. 꿈은 크게 가져도 된다. 크면 클수록 좋다. 그 꿈이 너무 크다면 중간중간 작게 쪼개 보자. 하나씩 이뤄내다 보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나보다 낫기에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균보다 한참 모자란 나도 해냈다. 


 주변 누군가에게 너는 할 수 있다고, 너의 가능성을 믿는다고 얘기해주자. 그 사람은 반드시 그 정도의 기대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나도 할 수 있을까?'에서 '나도 할 수 있어!' 라는 확신에서 그 사람은 반드시 큰 성장을 하게 될 것이고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얻을 것이다. 꼭 얘기해주자 넌 할 수 있을 거라고. 



우린 반대로 해주자. 넌 할 수 있다고...



 한 줄 요약: 목표를 크게 잡으면 결과도 크게 이룰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오지라퍼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