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언제까지일까?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by 샤이


출처: 웰컴투 삼달리 홈페이지
청춘이라 하기엔 염치가 없는 것 같고, 중년이라 하기엔 아직 깊이가 없는 것 같은 이도 저도 끼지 못하고 숨만 차오른 80년대생 애매한 청춘들의 방황기!

- 드라마 웰컴 투 삼달리 중에서
















드라마를 안 본 지 1년 반 만에 내가 챙겨보고 있는 ‘웰컴 투 삼달이’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글의 일부이다.


드라마 주인공들의 나이가 80년대생, 정확히는 38세라고 되어있으니 나보다 한 살 어리다. 뭐 그 전까지의 한국 나이로 따지면 2살?^^;; 아무튼 이 문구를 읽고 순간 피식했다. 너무나 공감되어서. 지금 우리의 처지를 어찌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이도 저도 끼지 못하고 숨만 차오른 80년대생, 그 애매한 사람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뿐만이 아닌 걸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80년대생이라 칭하여 우리의 공감을, 우리의 가슴을 한순간 찡하게 만드셨을까.


요새 회사에도 이런 말이 있다. 밑에서 치이고, 위에서 치이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80년대생 팀장들.

밑에서라는 말은 소이 MZ세대라 불리는 신입사원들, 위에서라는 말은 지금까지 회사의 문화를 이끌어 오신 높으신 분들. 그리고 그 두 개의 문화를 다 경험했고, 경험하고 있고, 그 사이에서 이상하게 두 문화 모두 이해가 되는 80년대생 팀장들. 그게 바로 우리다.


20대 때 나는 30살쯤 되면 정말 큰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은가. 세상 모든 걸 다 통달한 듯한 느낌.

하지만 막상 30살이 되었을 때 나는 정말 아무것도 자란 게 없었다. 일찍 결혼하고 싶었던 나이지만 여전히 옆에는 아무도 없었고, 두 번째로 옮긴 회사에서는 여전히 버벅거리고 있었고, 주말마다 친구들과 만나 언제 내 인연을 만나냐며 술 마시기 바빴다. 20대의 그 찬란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그 다음 스템인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 어른이 될 줄 알았다.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부모가 돼야 진짜 어른이 된다고. 하지만... 결혼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고, 아들이 8살인 지금, 나는 어른이 되었을까? 드라마 웰컴 투 삼달이의 주인공들이 이리저리 치이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감정이입 하는 나는 어른이 된 걸까? 언제쯤 어른이 되는 걸까?


청춘도 아닌 중년도 아닌, 그래서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아닌, 그렇다고 뭐 하나 도전도 섣불리 못하는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중의 하나를 고르자면 청춘을 고르려고 한다. 이도 저도 아닌 나이지만 이왕이면 청춘이 낫지 않을까? 조금은 더 청춘처럼, 그래서 남들은 무모하게 보일지도 모를 도전을 다시 한번 해보려 한다. 그래서 진짜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 때 스스로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도록.

아직은 청춘도 아닌 중년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나이니까.


'나는 지금 내 마음대로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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