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만 완벽한 인생

소설 불편한 편의점 2

by 샤이
아들의 말이 위안이 됐다. 비록 맥주 마니아 사내를 만족시키진 못했지만, 세상에 만족스러운 게 어디 있겠으며 다 모자라고 부족한 대로 살며 버티는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원래 우리 편의점은 불편하기로 소문난 곳인데 어쩌란 말이냐?
- 소설 불편한 편의점 2 p9-10


한국 힐링 소설의 스테디셀러 불편한 편의점 2편에서 나오는 대사다. 1편만큼은 아니지만 2편 또한 많은 분이 읽은 만큼 나 또한 2편에서도 잔잔하면서 은은한 감동을 느꼈던 소설이었다.

이 중 위의 대사는 1편에서는 알바로 일했지만 2편에서는 이전 사장이었던 영숙의 부탁으로, 점장으로 일하는 선숙의 대사이다.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의 제목은 제목 그대로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부가 아닐까. 그리고 위의 대사는 불편한 편의점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해석본이라고나 할까.


세상에 모든 게 만족스러운 사람이 있을까. 돈이든 물건이든 사람이든 그 모든 것에서. 어쩌면 삶이란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살아가는 게 아닐까. 돈이 부족한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고, 돈이 충분하지만, 사람이 고픈 사람들은 더 많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고. 하물며 모든 걸 다 가진 듯 보이는 사람들도 남들은 모르는 부족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럼 나는 무엇이 부족하기에 지금 이렇게 하루하루를 아등바등 살아갈까. 사실, 난 아직 부족한 게 좀 많다. 하하하. 먼저 돈! 돈이 부족하기에 당연히 물건도. 그리고 지금 새롭게 찾고 있는 제2의 직업도. 건강도 조금 부족한 것도 같고. 반대로 이미 가진 건 가족, 적지만 소중한 인연들. 이렇게 작은 글이라도 쓸 수 있는 시간. 건강은 그래도 아직은 큰 병이 없기에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 비록 오후 5시면 방전되기는 하지만.


적고 보니 부족한 것과 가진 것의 수가 비슷하긴 하지만 다행인 것은 부족한 것은 내가 노력하면 가질 수 있지만 이미 가진 것은 내가 노력한다고 가지기엔 꽤 큰 노력과 시간과 운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돈과 직업도 운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가진 것에 비하면 그 노력과 운은 비할 바가 아닌 것 같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그리고 더 나아가 나에게 주어진 하루에,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이 글을 쓰면서 다시금 든다.


최근 블로그에서 '내 이름 삼행시'가 유행하고 있다. 동시에 '나만의 인생 문장 만들기'까지. 그래서 처음으로 나만의 인생 문장을 만들어보았다.


"하루하루 기적 같은 삶에 감사하며 나에게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


불편한 인생이다. 불편한 편의점처럼 나도 완벽하지 않기에 나의 인생도, 나의 삶도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이 사실을 인정하고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어제보다 오늘은 조금은 더 완벽한 삶을 살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내 인생이 나는 좋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죽음의 순간이 왔을 때 '잘 살았습니다'라는 한 마디 할 수 있지 않을까. 비록 완벽하지 않은 삶이라 할지라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무엇이 불편하신가요? 혹은 무엇을 가지셨나요? 그리고...행복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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