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그림책 4
사실 난 브로콜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 브로콜리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손에 꼽힐 정도일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의 브로콜리가 아이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 책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 1순위에 뽑힌 브로콜리가 사랑받는 채소가 되기 위해 인기 많은 친구들을 따라 하며 생기는 일들이 펼쳐진다. 브로콜리는 사랑받는 채소가 될 수 있을까.
어제 들었어.
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 1위에 내가 뽑혔다는 걸.
쉿, 밤새도록 펑펑 운 건 비밀이야.
하지만 괜찮아.
나도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말 거니까.
무슨 좋은 생각이 있냐고?
물론이지.
사랑받는 친구들을 다 따라 해 볼 거거든.
나도 소시지처럼 분홍색이면
사랑받을 수 있겠지?... 그건 내 착각이었어.
브로콜리는 아이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다른 사랑받는 친구들을 따라 해보지만 이 방법들은 브로콜리에게 맞는 방법이 아니었다. 결국 다 실패하는 브로콜리. 브로콜리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방법대로 모두를 위한 작은 선물을 만들어 놓은 후 떠나려는 순간 그 선물이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방법이었음을 드디어 깨닫게 된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원하는 모습을 가진 사람의 행동과 성공 비법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과한 경우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따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습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모습일까?
우리는 같은 세상, 같은 시간을 살고 있지만 각자의 생긴 모습과 성격과 생각 등은 모두 다르다. 이런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성공방정식도 다 다를 것이다. 저 사람에게는 맞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나에게는 맞지만 저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건 나만의 길을 찾는 것이다.
각자의 생김새만큼 다른 각자의 인생을.
누구든지 세상에 태어나 남들보다 뛰어난 한 가지씩은 있다고 한다. 브로콜리가 결국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었듯 우리에게도 남들보다 뛰어난 장점이 분명 한 가지는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도, 우리 어른들도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찾아보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책 속 브로콜리처럼 이것저것 시도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조금 늦더라도 끝까지 함께 가보자.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제일 중요한 건 그 길의 끝에 도착하는 것이다.
* 이 글은 러블리샤이의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게시된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