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그림책 3
이 책에는 완벽한 반려동물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전조작으로 완벽한 반려동물을 만들어 파는 반려동물 가게가 나온다. 하지만 유전 조작이라도 가끔 실패작은 나오는 법. 지하에는 실패작이라고 불리는 바나바가 산다. 실패작인 바나나는 그럼 행복하지 않은 걸까.
바나바는 비밀 실험실에 살아요.
반은 생쥐를 닮고, 반은 코끼리를 닮았지요.
바나바는 평생을 실험실에서 살았어요.
아주 평범한 거리에 '완벽한 반려동물'이라는 가게가 있어요. 실험실은 바로 이 가게 아래 숨겨 있었지요.
실험실은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깊은 지하에 있었어요.
완벽한 반려동물을 만드는 곳이지요. 하지만 바나바는 별로 완벽하지 않았어요. 바나바는 '실패작'이라고 불리는 실험실 한쪽에 있었어요.
어느 날 바나바에게 '실패'라는 도장이 찍힌다. 이 말의 뜻은 바나바가 곧 다른 완벽한 모습으로 재활용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바나바는 있는 그대로의 지금 자신이 좋다. 그래서 친구들과 실험실에서 도망치기로 하는데.
나는 가끔 내가 우리 아들에게 나도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아이, 완벽한 어른이 되기를 강요하는 건 아닐지 생각한다. 내가 되지 못했기에 더 아들에게 원하는 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 아들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더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이 가진 고유한 성향과 특성을 짓누르지 않고, 인정해 주고, 키워줘야 한다. 남과 다른 건 틀린 것이 아니고, 단지 다른 것일 뿐이라는 걸 우리 어른들부터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어른들을 보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도 더 너그러운 세상에서 자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이 글은 러블리샤이의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게시된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