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자.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을<주름 때문이야>

자존감 그림책 5

by 샤이


어느 날 유난히 깊숙해진 이마 주름을 발견했다. 하루아침에 생긴 주름이 아닐 텐데도 그날따라 유독 두드러져 보였다. 그날 이후로 매일 아침, 화장할 때마다 이마의 주름을 찾게 된다. 주름이 없어지진 않았을까. 혹은 얼마나 더 심해졌을까.

오늘 가져온 그림책에서는 신문 글자가 보이지 않아 안경을 새로 맞추게 되면서 자기 얼굴 주름을 발견하게 되는 멋진 씨가 등장한다. 멋진 씨는 이날 이후로 주름만 신경 쓰게 되는데.

초등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로 유명하신 서영 작가님의 그림책이다. 브로콜리가 자신의 매력을 찾았듯이 이 책 속 멋진 씨도 자신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까.



멋진 씨는 산책을 좋아합니다.
매일 아침 8시에 늘 다니는 길로 경쾌하게 걷습니다. 그러다가 반가운 얼굴을 마주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멋진 씨는 오늘도 단골 가게에서 두부 오믈렛을 주문했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누군가 두고 간 신문을 쫙 펼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글씨가 흔들흔들. 아무래도 멋진 씨의 시력이 꽤 나빠졌나봅니다.
"큰일이군."











멋진 씨는 안경점으로 갔습니다. 새로 맞춘 안경을 끼고 거울을 보자 깜짝 놀랐습니다.
"내 얼굴이 왜이렇지? 온통 주름투성이잖아?"













멋진 씨는 자신의 얼굴 주름을 발견하자 그날 이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주름만 볼까 봐, 주름을 보고 흉볼까 봐 말이다. 하지만 안경원에서 나와 제일 먼저 만난 토끼 씨는 멋진 씨의 새로 맞춘 안경을 칭찬하려고 했다. 곰 씨는 멋진 씨가 이전에 골라준 가방으로 바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단골 가게에서 만난 듬성 씨는 멋진 씨 입에 케찹이 묻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멋진 씨는 모두 자신의 주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줄 알고 도망가 버린다. 멋진 씨는 이렇게 계속 사람들을 피하고 살아야 할까.


누구에게나 남들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들이 있다. 멋진 씨는 주름이었고, 토끼 씨는 아침마다 축 처지는 귀, 듬성 씨는 적은 머리숱이었다. 하지만 멋진 씨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내가 가진 단점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그러나 멋진 씨는 자신의 주름을 발견한 날부터 일상생활까지 제대로 하지 못한다. 모두 자신의 주름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큰 관심이 없다. 물론 멋진 씨의 주름이 많아졌네, 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하지만 그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진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나만의 문제로 머리가 꽉 차 있으니까. 그러니 나의 단점에 집중하느라 장점마저 버리지 말고, 내가 가진 장점에 더 집중해 보자. 우리 아이들도 단점을 찾아 없애는 노력이 아니라 나만의 장점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멋진 씨가 괴로웠던 건 주름 때문이 아니라 주름을 두려워하는 멋진 씨의 마음 때문이었으니까.



* 이 글은 러블리샤이의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게시된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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