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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버틴 육아, 꿈으로 나아가며

<미움받을 용기> - 첫 번째 이야기 (1)

by 글쓰는 맘


마흔 중반이 넘어서 꿈을 꾸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용기와 위로를 준 책이 있다.

<미움받을 용기> 저자는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이다.

누구나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 보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그러다가 해결의 포인트를 찾으면 생각을 곱씹어보며 머릿속을 정리한다.

늘 그랬던 거 같다.

책과 글쓰기가. 나에게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길라잡이였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내 삶을 돌아보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화 형식의 구성이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게 해 주었다.

1권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2권은 사랑과 자립을 위한 행동 지침을 다룬다.

아이를 육아 중인 부모라면 1권뿐 아니라 2권까지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말한다.

“과거의 트라우마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의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라.”


과거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를 중심으로 용기 있게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 지나온 시간의 상처가 나를 힘들게 할 때가 많다.

그러한 상처를 왜 떨쳐내지 못하는지 보는 사람들은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럴 땐 심리상담을 받는 거처럼 상처를 밖으로 꺼내는 방법이 필요하다.

오은영 박사님이 하시는 거처럼.

누군가 느긋하게 내 이야기를 경청해서 듣고 용기의 말을 해주면 좋겠지만, 막상 가족들조차 그렇게 해주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가족이라 더 어려울 수 있다.


나름 포함해 우리 가족들이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 가족이기 때문에.

자기의 상처를 온전히 꺼내서 보여주는 것이 어색하고 쉽지 않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고 ‘용기를 내는 방법’을 배웠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지금의 나를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 자립한다는 것”


『미움받을 용기』를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정서적 자립’과 ‘경제적 자립’에 대한 이야기다.

이 두 가지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의 많은 어른이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경제적 자립”은 부모나 다른 가족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냐를 말한다.

“정신적 자립”은 타인의 인정이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과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남에게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판단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정신적인 독립을 뜻한다.


개인적으로 경제적 자립은 어느 정도 이루었지만.

정신적인 자립은 결혼과 육아를 통해 조금씩 찾아간 것 같다.

아이들을 육아하면서 나의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도 정신적인 자립을 찾는 중일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갖는 지금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만약 내가 육아라는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어른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지금, 여기서 춤을 추듯 살기

“목표 같은 것은 없어도 괜찮네.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사는 것, 그 자체가 춤일세, 심각해질 필요는 없어. 진지하게 사는 것과 심각한 것을 착각하지 말게.” - p312


“지금, 여기에서 생을 마친다고 해도 불행하다고 할 것까진 없네. 스무 살에 마친 삶도 아흔 살에 마친 삶도 모두 완결된 삶이며 행복한 삶이니까.” -p312


이 구절은 책 전체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지 못하면 자책한다.

하지만 삶은 그 자체로 춤이다.

목표가 있는 것도 좋지만.

목표가 없이도 춤을 추듯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찰나인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춤추고 진지하게 사는 걸세. 과거도 보지 말고, 미래도 보지 말고, 완결된 찰나를 춤추듯 사는 거야. 누구와 경쟁할 필요도 없고 목적지도 필요 없네. 춤추다 보면 어딘 가에 도착하게 될 테니까.” -p318


지금 여기 춤을 추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의 춤이 자유롭고 스스로 만족하다면.

남들의 평가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

나는 지금 춤추고 있는가?

아름답고 자유로운 춤을 추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 나는, 꿈을 꾸는 춤을 춘다.


나의 춤이 미숙할지라도.

이 춤이 세상의 아름다운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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