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하면서 둘째를 임신했고, 2023년 5월 출산했다.
둘째 만삭 때 76kg를 찍더니, 출산 후 몸무게는 68kg 였다.
첫째 만삭 때 69kg 였고, 출산 후 62kg를 4년간 유지하다가 둘째 임신을 했다.
두번의 임신으로 10kg가 불어난 것이다.
초기에 빼지 못하면 그대로 붙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했다.
2023년 10월,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검색을 하던 중 '최겸'이라는 유튜버를 알게 되었다.
다이어트 과학자라는데, 그런 직업이 있나?
알고 보니 고려대를 다니다가 개인적인 이유로 다이어트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혼자서 논문이나 외국 서적들을 공부한 내용들을 컨텐츠로 만들고 있었다.
내가 꽂힌 것은 단계적 간헐적 단식이었다.
1. 설탕, 밀가루, 나쁜기름, 튀긴음식 - 가공식품을 끊었다.
2. 16시간 공복을 유지했다.
3. 탄수화물을 줄이고 저탄고지를 했다.
나쁜 음식을 먹지 않은 것만으로도 1.5kg 정도가 한달 사이에 빠졌다.
신기한 점은,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냥 말 그대로, 어딘가 찌뿌둥한 컨디션, 그게 좋아졌다.
또 놀라웠던 점, 공복에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나는 원래 4시간만 지나도 배가 고파서 초코바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사람이다.
밥 때 놓치면 엄청 예민해지기 때문에, 남편이 연애할 때 자동차 툴박스에 간식을 넣고 다녔다.
엥? 이렇게 배가 안고파? 간식을 안먹었더니 오히려 간식이 안땡기네?
공복감을 견딜 수 있기 되면서, 살면서 처음으로 16시간 공복을 유지했다.
그리고 하루 한끼 저탄고지를 했다.
6개월쯤 지난 뒤 58kg 가 되었다. 둘째 돌잔치에 드레스를 입었다.
얼떨결에 다이어트는 성공했는데,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샐러드 먹고, 열심히 홈트레이닝 운동 따라하고 해도 전혀 빠지지 않았던 살이었다.
아주 힘들게 1kg 뺄까 말까 했었다.
샐러드 먹고 운동 하고 나서, '아 이정도 했으면 빈츠 한개 괜찮겠지?' 하고 먹었었다.
순서가 잘못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쁜 것을 배제하는 것, 그게 1번이었다.
내가 16시간 공복을 견딘다는 것이 두번째 충격이었다.
나는 원래가 그렇게 태어난 사람인 줄 알았는데, 16시간 공복을 견디다니?
세번째 충격은 식곤증이 사라진 것이었다.
지금껏 살면서 점심 먹고 낮잠은 꼭 자야 되는 사람이었다.
학생때도, 일할 때도, 밥 먹으면 항상 졸렸다.
잠을 못자면 오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커피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오후에도 쌩쌩한 것이 아닌가?
아... 공복을 못견디는 것, 밥 먹으면 졸린 것, 이게 다 인슐린 저항증 때문이었구나.
나는 의사라면서, 내 몸에 대해서 이렇게 모르고 살았구나.
나는 과연 전문가가 맞나?
전공을 알 수 없는 일반인도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지?
내 몸도 못돌보고 살았다니.
부끄럽기도 하고, 막막해진 느낌도 들었다.
이제부터 나는 뭘 해야 되는걸까.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되나?
나 의학박사까지 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