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 칼럼 ③ - 그보다는 詩
홀 오브 페임에서의 리키쉬의 춤을 보며
눈물 흘렸다. 그 이유는
오랜 시간 자신을 사랑해 준 팬들과 가족 그리고 동료에게
감사를 표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코너 ‘더 크러셔’ 미할렉의 얼굴을 다시 보며
눈물 흘렸다.
그 이유는 그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보여준 거대한 의지를 다시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DX와 nWo가 마주 해 사람들을 열광시킬 때
눈물 흘렸다. 그들 모두는 하나 같이 훌륭한 퍼포머이며
다시없을 레슬러이지만
이제는 그들의 모습을 아주 가끔씩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스팅과 트리플 H의 대립이 끝났을 때
눈물 흘렸다. 그 이유는
누구나 염원하던 전설의 경기가
단 한 차례로 끝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언더테이커가 22-1의 기록을 세웠을 때
눈물 흘렸다. 그 이유는
지난 경기의 결과가 아쉬워서이기도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다시금 열정을
불태워주었기 때문이다.
세스 롤린스가 로먼 레인즈를 커버하며 했던
‘Thank You.’ 한마디에
눈물 흘렸다. 그 이유는
상대의 양보에 고마워하는
한 사내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흘린 눈물들이다.
창피하고 또 창피하지만 이것은 진심이다.
그들은 거짓을 연기하지만
난 그 뒤에 숨겨진 그들의 진심을 보고 눈물 흘린다.
고맙다. WWE….
그리고, 굿바이 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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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5년 4월 4일에 게재된 칼럼으로 PgR21.com, Wmania.net, 네이버 FTWM 카페에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