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OFTEARS Oct 04. 2016

가을의 당부

부디

“당신 삶의 모든 문제에 고개를 끄덕일 순 없다. 다만 당신의 모든 눈물을 이해할 순 있다.”


이 말은 거짓입니다. 내 머릿속에 자리한 생각이지만 거짓이에요


나는 그다지 사랑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이해는 사랑이 많아야지만 가능합니다


한데 사랑이 없으니 명백한 오류죠


나도 때론 사랑이 필요하고 이해도 필요합니다 


굳건히 이겨낼 거라고 어떠한 시련이 와도 치유할 거라는 


같잖은 오해는 벗어버리고 싶어요 


나도 나의 삶에 아파하고, 그 치열한 아픔을 씻어낼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솔직히 근데 그럴 시간이 별로 없어요



Courtesy of Pixabay & Modified

난 그저 강인한 캐릭터일 뿐


모두가 알고 있는 그 형태에서 벗어나면 질타와 한숨이 따라와요


사실 그것도 틀린 건 아니에요 만약 틀리다면 내가 살아온 인생 전부를 부정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나도 때론 부족한 ‘사람’ 일뿐이라는 것만 알아줘요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것 때문에 약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응당 인간이라면 그럴 때가 있다고 여기듯이 그렇게요


내 안에 긍휼과 사랑이 언제 다시 회복될지는 모르겠어요 


아마도 한기 서린 바람에 염통이 얼어버렸나 봐요


다시 녹으려면 얼마큼의 시간이 필요할는지 모르지만 이것만은 잊지 말아줘요


당신 삶의 모든 문제에 고개를 끄덕일 순 없다. 다만 당신의 모든 눈물을 이해할 순 있다.”


이 생각, 늘 가슴 한켠에 품고 산다는 것을 


사랑이 사그라진, 거짓과 이기가 마음 대부분을 지배하는 현재를 사는 나지만 


그래도 그놈이 이 마음을 놓지 않고, 이 생각 온기삼아 열심히 녹이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다시 회복되었을 때, 이전보다 더 커다란 온기로 모두와 함께할 것임을 


잊지 말고 부디 기도해 주시길…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본래 이미지를 수정하였습니다. 



참고 글

다만 당신의 모든 눈물을 이해할 순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안 맞는, 안 어울리는 옷 그리고 나가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