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구토

지워진 오만과 편견의 자국

by LOVEOFTEARS

오염된 공기를 마셨나

한껏 증오의 조각을 삼켰나

그것도 아니면

식어지지 않는 외로움이 걸렸나



난 오늘,

이유 모를 토악질을 했다



삶이 무겁다는 핑계로

수없는 한숨을 담았다가

눈물과 회한을 쏟아내길

여러 차례



결국 못 버틴 내 속에게

참으로 무거운 형벌을 내렸다



마치 핏빛과도 같은 색의

더러운 오물들을 다 쏟아내고 나니

남은 건

한 줄기 안도뿐



아마 그간 움켜쥐고 살았던

오만과 편견의 자국을

지워내기 위해 필요한

통과의례는 아니었을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약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