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만 있다면
모든 만물을 깨끗함으로 적시는 계절에
더할 나위 없이 밝은…
그래서 모두를 웃게 만드는
너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우매한 난 알지 못했지만
이미 세상 모든 것이
너를 향해 돌고 있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도…
그 바람에 실려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내 맘의 결도…
감히 읊조릴 수 없어
깊이 침묵해야만 했던
나의 노래지만 행복했다
네 옆에 없는 영원은
진즉 예견되었고
미치도록 싫었으나
함께 숨 쉴 수 있다는 충만함이
늘 끌어안아줘 견딜 만했다
햇살 대신 어둠이 드리운 그때에도
난 주저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사실 너 없는 날들이 마냥
‘무엇도 식별치 못하는’
암흑의 순간만은 아니었다
인공 빛을 만들어 세상을 보기도 했고
때로는 꾸며진 미소도 지었으니까
그리고 그것이
‘또 다른 행복’이라고 믿기도 했다
허나
나 조차도 어쩌지 못하는
내 안의 또 다른 세계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여전히
감정의 추는 너를 향해 기울고
좋은 것은 함께 나누고픈 욕심이 잔재한다
또한 타인의 입술에서
네 이름이 메아리 칠 때면
요동하는 심장
진정시키느라 애먹는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오로지
뵈지 않는 허공에
읽히지 않는 잉크로 네 이름을 써 가며
현재형인 듯, 잊지 않는 것
할 수만 있다면
형언할 수 없이 환한 너에게
첫눈처럼 그렇게 가고 싶다
이렇게 이뤄질 수 없는 희망을 갖고
조용히 잠든다
본문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이 글은 tvN 드라마 도깨비 OST Part.9 에일리 씨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라는 곡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This poem was Inspired by
the tvN Drama 도깨비’s OST Part.9. That is Ailee's Song:
“I will go to you like the first s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