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TL TIM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OFTEARS Oct 18. 2019

탐내고, 갈증을 느끼고, 절박해합니다

PTL TIME 33



1



너무나 사랑했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나와 같은 길을 가는

동행자가 되길 바랐습니다

생애도 일생이고, 그 사람 역시

세상에 오직 한 명이기에

감히 자격 없는 존재가 탐을 냈습니다



생각건대 가장 많이 웃고

또 가장 많이 울게 했던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2



갚으려고 해도 갚을 수 없고

돌이킨다 해도 다시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가족들을 향한 마음의 빚입니다


 

특별한 걸 원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나답게 살면서 자식으로서의 도리나

아우로서의 행실을 하는 것

다시 말해 ‘나로서의 자격’에

극심한 갈증을 느껴왔습니다



만일 주어진 자격을 잘 받아서

믿음직한 모습으로 수행했다면

지금 같은 마음의 빚은 사라졌을까요




3



생애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가장 절박했던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 묵직한 걸음이었을 겁니다

삶의 경중을 논할 때 직립보행은 결코

필수 요소가 될 수는 없겠으나

적어도 이제껏 바라 온 단 몇 가지는

단박에 해결될 테니 소원이 될 만합니다




4



나는 이제껏 탐내고, 갈증을 느끼고,

절박해하며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하면서도

탐내거나 갈증을 느끼거나

절박해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 세상 만물이

다 그분의 것이며

내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들이나

모든 것이 그분의 손 안에서 지어졌습니다



심지어 사랑한다고 하는

진심 어린 마음도

다 그분께 비롯됐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만사 다 제쳐두고

주님이 우선이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입니다



물론 언급했던 이야기들보다

더 간절하고 중했던 일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허나, 아무리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사안이라 해도

모든 일 뒤에 주님이 자리할 수는 없습니다

그게 삶의 이치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고백하고도

내일 되면 또 망각하는 게

인간의 무지라지만… 



뿐만 아니라

세상엔 앞서 말한

세 가지 감정을 느낄 날들이

쌔고 쌨다지만



그 간절함의 시야를 먼저

주님께 돌려본다면 어떨는지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無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