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아픔은 극심한 치통보다 더 아프다

사랑의 아픔은 곧 심장의 아픔

by LOVEOFTEARS

이 세상 많은 통증 중 무엇이 제일 고통스러우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 우열을 가릴 수는 없겠지만 결코 만만찮은 고통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치통’이라 말할 것이다. 그 수위를 이야기하자면 인간이 도저히 견딜 수도 없고 또 견뎌서도 안 되는 통증인 것 같다.



나의 치아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음을 진즉 알았었지만, 그것은 단지 짐작이었을 뿐 이다지도 큰 고통을 내게 선사할지는 차마 알지 못했다. 그렇게 조그만 녀석이 어쩌면 그리도 악랄한 아픔을 줄 수 있는지. 신기하기도 하다.



병원 가기를, 특히 치과에 드러눕기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터라 어떻게 하면 치과 문턱을 들어서지 않을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인내해 보려고 애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서워지는 고통은, 누구도 꺾을 수 없을 것 같던 나의 옹고집을 꺾게 했다. 버틸 수 없는 고통에 저항하여 버티느니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치과 내(內)의 기계들과 전쟁을 치르는 것이 더 나으리라 여겼을 정도니까.



치과의 문턱을 들어서고 마침내 입을 벌린 채로 드러눕자, 날 그리도 아프게 했던 녀석의 정체가 드러났다. 치아는 총 맞은 것처럼 뻥 뚫려 있었고, 덴티스트로 하여금 왜 이제야 왔느냐고 꾸짖는 듯한 깊은 한숨소리가 내 귓가를 스쳤다. 난 묵직한 한숨에도 침묵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후회했다.



purple_haze.jpg 이를 치료할 때 마치 이런 기분(?) 찌릿찌릿! 레드 선! ⓒ Little Visuals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정말 많이 시리더라. 극소의 자극에도 움찔움찔할 정도로… 한 겨울에 물색없이 돌아다녀도 내 뼈가 이렇게 시리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치아의 시림 앞에 무릎 꿇은 나약한 한 남자가 여기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픈 치통보다 더 아픈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의 고통이다. 사랑은 마치 초콜릿 같아서 처음엔 달콤하지만 돌보지 않으면 아프게 된다. 항상 치아 관리를 위해 양치를 하고 가글 하는 것처럼 사랑도 항상 관리를 해 줘야 한다. 지나친 자신 없음도, 지나친 독단도 금물이다. 그 외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밝히지 않겠다. 언제나 그렇듯 사랑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니까



어떤 형태로든 관리가 소홀해졌을 때는 미칠 듯한 아픔이 따른다. 하물며 작은 치아 하나도 이렇게 아픈데 심장 통증은 오죽하랴? 구멍 뚫린 치아는 메우는 것이 가능하지만 손상이 간 심장은 어떤 기계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 사랑은 사랑의 모습대로 이별은 이별의 모습대로 아픈 것이 ‘관계’이다.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을 알지 못한다.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사람이라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꼭 자신이 겪어봐야 그 고통을 깨닫는 아둔함을 보인다. 혹시 그대는 옆에 지독한 아픔을 겪는 이를 보고 이렇게 말한 적은 없는가?



넌 왜 이렇게 유별나게 아파하냐?”



그런 말을 했다면 그대는 좀 더 깊이 사랑해 봐야 할 것이다. 혹시 그런 말을 누군가에게 들었다면 두려워하지 말길 바란다. 그대는 참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다.



그 무엇도 사랑과 이별의 아픔보다 더 한 것은 없다.



커버와 본문에 삽입된 이미지는 “Little Visuals”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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