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는 못 내지만
목소리를 삼켜
손끝으로 글을 남긴다.
숨결이 바람 타고
누군가에게 닿길 바라며
눈물과 기쁨과 한숨을
떨림과 함께 손끝에 담는다.
소중한 한 글자, 한 단어를 찾아
마음을 완성하고,
깊은 나의 연못에서 건져 올린 말들이
글이 되는 기쁨은 고통도 함께한다.
그렇게 엮어진 마음 한 줄
누군가 데려가
뺏어 쓴다면
일부가 납치당한 슬픔이 되어
나를 좌절의 늪으로 빠뜨린다.
세상이 내 소중함을 지켜줄 수 있다면,
내 존재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어줄 수 있다면,
내가 쓴 내 말은 내 것이 당연하다 해 준다면,
내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인 것처럼,
내 글의 주인공이 나인 것을 지켜주는 것이
저작권이라면,
그에 기대어
내 마음을 맘껏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