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는 마음

by Hwan

서로의 마음을 닫아버린 그날 이후,

나는 매일 마음속에서 수십 번 문 앞을 서성였다.


'지금 들어가도 될까'

'아직 준비가 안 된 건 아닐까'

'괜히 말을 꺼냈다가 상처만 더 깊어지진 않을까'


망설임이 길어질수록,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자랐다.

혹시,

너와 나 사이에 생긴 이 벽이

영영 허물어지지 않는 건 아닐까


하지만 기다린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저절로 풀리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먼저 손을 내밀어야 했고,

그게 아버지인 나여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네 방 앞에 섰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너도 어쩌면 안쪽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을까.

나는 가만히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괜찮니?"

"아빠가 미안해."

짧은 말이었지만,
그 말속에 담긴 마음은 작지 않았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열린 문틈 사이로,

너는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었다.


대단한 화해의 말도,

드라마 같은 눈물도 없었다.

그저 서로를 바라봤다.

긴장한 눈빛과, 조금은 어색한 미소.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느꼈다.

닫혔던 마음이 아주 천천히, 다시 열리고 있다는 것을.


때로는

상처를 주고받은 뒤에야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시간도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는 마음.

그것은

사랑이 다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작은 용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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