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었지?

by Hwan

아들을 품에 안고 병원 복도를 걷던 그 순간,

나는 문득 막막해졌다.


"좋은 아버지란 뭘까?"

"나는 이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태어남은 찬란했지만,

그다음은 오롯이 나에게 달린 문제 같았다.


아이가 걸어갈 길 위에,

나는 어떤 그림자를 드리울까?

어떤 날에는 햇빛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떤 날에는 구름처럼 무거운 존재가 되지는 않을까?


아버지가 된다는 건 단순한 호칭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처음 만나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안내자가 되는 것이었다.


살아가는 법을,

사랑하는 법을,

그리고 때로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몸으로 가르쳐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완벽하지 않았다.

조급했고,

때때로 미숙했고,

화를 내고 후회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다짐했다. 완벽한 아버지가 되겠다고.

아이가 필요로 할 때 가장 먼저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세상을 함께 바라봐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가르치기보다 먼저 배우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내 방식만 고집하지 않고,

아이가 보여주는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무엇보다 사랑을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그날 이후 나는 자주 다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다짐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넘어지고, 배우고, 다시 시작하는 일이라는 것을...


아이가 자라는 동안 나도 다시 태어나야 했다.

처음부터 아버지인 사람은 없었다.

"모든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서툴게 성장하는 존재였다"

나는 그렇게 아주 조금씩 아버지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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