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모든 것이 서툴렀다.
기저귀를 갈 때마다 손이 덜덜 떨렸다.
아이가 울 때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방 안을 서성였다.
아내는 능숙했다.
그 작은 생명이 무엇을 원하는지 신기할 정도로 금방 알아챘다.
하지만 나는 매번 눈치를 보았다.
'이걸 해도 되는 걸까'
'내가 괜히 건드려서 아이를 더 울리는 건 아닐까'
두려움이 내 손을 무겁게 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도 없었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두려워도 손을 내미는 일이었다.
실수할지라도, 실패할지라도 아이의 곁을 지키는 일이었다.
그래서 서툰 손으로 아이를 안았다.
처음엔 머리를 어떻게 받쳐야 할지도 몰랐다.
아이는 그런 내 품 안에서도 조용히 숨 쉬었다.
때로는 찡그리며 울었고, 때로는 작게 웃었다.
아이를 키운 건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서툴더라도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다.
밤새 울음을 달래던 어느 날,
아내가 지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아이를 품에 안고 조용히 방 안을 걸었다.
창밖으로는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 순간 문득 깨달았다.
아버지가 된다는 건 모든 질문에 답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걸.
우리는 함께 울고 웃었고,
넘어지고 함께 일어섰다.
아이를 품에 안은 나도,
아이의 품 안에서 새로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서툰 손길이었지만,
서툼 안에 담긴 마음만은 진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