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평범한 하루였다.
별다를 것 없이 저녁 식탁에 둘러앉았고,
나는 습관처럼 물었다.
"오늘 학교는 어땠어?"
짧은 "몰라" 한마디.
괜히 답답했다.
조금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공부는 좀 했냐"는 말까지 덧붙였다.
순간, 아이의 얼굴이 굳었다.
"맨날 똑같은 소리 하지 마."
작은 목소리였지만, 단단하게 울렸다.
순간 가슴이 턱 막혔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걱정돼서 그런 거잖아! 대체 왜 그렇게 말을 해!"
서로 눈을 피하지 않았다.
짧은 순간, 집 안 가득 차가운 공기가 퍼졌다.
돌이켜보면, 별것 아닌 일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 너에게 서운했고,
너는 너대로 간섭받는다고 느껴 화가 났을 것이다.
대화는 끊겼고,
식탁 위에는 아무 말 없이 식지 않은 음식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