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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i Apr 09. 2023

지향(志向)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는 자아와 세상에 호기심이 많아 철학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공대를 갔고 아이 셋을 키우기 위해 퇴사를 한 뒤 사업을 했다. 많이 실패하고 많이 성공했다. 그는 직접 삶에 부딪쳐가며 경험의 지혜와 자기만의 철학이 생겼고 그렇게 자신의 처음과 마지막을 연결했다.


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었고 지금도 주고 있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 아빠의 이야기다. 


모든 게 큰 그림이었을까. 아빠는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가면서 가장 원하던 가치도 얻었다. 아빠의 가장 큰 가치, 일 순위는 철학도 돈도 뭣도 아닌 가족이었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렸을 때부터 자다 깨면 이따금씩 찾아와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매번 답을 내놓지 못하는 나를 추궁하곤 했는데 이젠 답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되 '답을 내놓지 못하는 나'를 향한 감정에 빠지는 실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그동안 나는 참 어리석었다. 그토록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는데 왜 그것을 지향하는 과정 속에서 경험하는 나를 바라보지 못했을까.

지향(志向) 마무리 과정



모든 순간에 진심이었고 그 과정 속엔 나를 향한 사색과 노력들이 녹아있었다. 내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보내는 일상에 진심을 담아 처음과 마지막을 이어 줄 수 있기를.


* 지향(志向)_oil on canvas_40.9x27.3_2023

https://www.instagram.com/love.s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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