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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러줘요

by 지은



푸르른 그대를 보며

나도 언젠간 그 발치에 닿을 거라 했죠


화사한 그대를 보며

나도 언젠간 그 웃음 닮을 거라 했죠


근사한 그대를 보며

나도 언젠간 그 손을 잡을 거라 했죠


나 이제 그대의 계절에 도착해

드디어 꽃 피우려는데

그대는 왜 지려 하나요


푸르른 소나무인 줄 알았는데

화사한 햇살인 줄 알았는데

근사한 달빛인 줄 알았는데


그대는 왜 지려 하나요


가지 말아요

내 어릴 적 그대 모습으로

언제나 머물러줘요



아버지

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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