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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랑 Jan 07. 2023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사랑의 의미에 대해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사랑의 의미에 대해     



맞고 틀린 삶이 어디에 있을까

매 순간 선택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하루하루인데

대부분의 선택이 그동안 경험한 정보에서 오고

그렇기에 자주 비슷한 만족과 후회를 한다.

많은 중요한, 사소한 결정들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익숙한 사람을 만나고

익숙한 음식을 먹고

익숙한 공간을 찾고

익숙한 생각을 하고

익숙한 감정을 느낀다.     


나는 살아가는 내내 무수한 도움을 받았다.

집으로 가는 길,

손, 발은 시리지만 마음은 따듯하다.

덕분에 오늘도 무사하다.

사람들에게 친절해지고 싶은 이유다.

추워 봤으니까 외로움을 아니까

웬만하면 친절하게 살고 싶다.

그편이 편하다.     


마음이나 진심보다 돈, 명예, 인기 등이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사랑이란 단어가 얼마나 공허해지고 있는지.

옛 고전 책들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는데..     

보편적인 생각에는 힘이 있고 작은 물줄기가 모이면 큰 강을 이루듯이 휩쓸리기 쉽다.


그래서 요즘 사랑이란 단어는 점점 그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문장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그 사랑은 친절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과 타인에 대한 애정과 존중, 만족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친절함.     

따뜻한 눈빛, 염려하는 마음, 

어리건 나이가 많건 겉모습이 어떠하건 동등하게 대하는 언행,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몰입하며 감사하는 마음 같은 것들이 담긴 친절함.    

      

이원성의 세상이기에 친절함이 있으면 불친절함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 또한 받아들인다.

차가운 불친절함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결코 따듯한 친절함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지독히도 불친절했을 때가 있었다.

누구보다 자신에게 그랬다.

살아가는 것이 팍팍해서 감정이 메마를 때 

두렵고 불안할 때 나 자신과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고 

그런 마음조차 들지 않는 날이 있었다.      


그럴 때 나보다 좀 더 친절한 사람이 얼음에 온통 뒤덮인 마음을 녹여준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몰랐을지 모르지만, 그 사람의 미소, 눈빛이 마법 같았다.

마치 꽁꽁 언 채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저주를 풀어주듯이.     

세상은 점점 더 변해가는 것 같다. 

그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

강물은 점점 더 커져 갈 거다.


작은 나무배에 올라탄 나는 어떻게 살게 될까. 

어린왕자처럼 사랑을 만나러 떠나게 될까

과거의 어떤 인물처럼 영영 외로운 삶을 살게 될까     

그저 친절함이란 별을 보고 움직이기로 했다.


자신과 타인에게 불친절했던 날들을 거름 삼아 

조금씩 애정과 존중 그리고 지금의 역할에 만족하는 삶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 본다.     


(얼음에 갇힌 꽁꽁 언 마음을 녹여준 별님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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