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이 깃든 두번째 신혼집

by 우주의 서랍

두번째 신혼집 동네는 직장인이 대부분이고, 1~2인 가구의 비율이 높아 낮에는 유령 거리만큼이나 한산하고 밤이라고 해도 행인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나마 우리 집 옆에 작은 공원이 있어 그네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나 이야기할 곳이 필요한 어린 연인들, 운동을 하는 주민들이 방문하기 하지만 그나마도 소수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몇 개씩이나 있고, 빌라로 이어긴 거리가 쭉 늘어서 있어 웬만한 아파트 단지보다도 더 쾌적하고 조용하다.


빌라이기 때문에 독립공간과 공유공간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집주인이 다른 곳에 살기 때문에 마주칠 일이 전혀 없고, 간섭이나 참견도 없다. 그나마 관리금을 한 달에 한번 입금하는 정도의 관계만 유지되는 것이다. 물론 복도의 등이 깜빡거리는 것을 고쳐달라든가, 외부 문 잠금장치에 문제가 있다던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는 조금 불편하다 하더라도 마주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다.

주차공간도 넉넉하고, 주차시비가 거의 없어 차를 대고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집은 작은 평수에 방이 두 개 있고 부엌이 적당하게 자그마하며, 빨래를 널수 있고, 잡동사니를 보관할 긴 베란다가 있어 편리하다. 밥을 해 먹기 좋고, 삼면으로 해가 들고 창이 나 있어 환기도 잘 되는 편이다.

큰방을 거실로 쓰고 있고, 작은 방을 침실로 사용해 활용도가 높다. 거실인 큰방에서 티브이도 보고, 운동도 하고, 옷과 책 등을 수납해 대부분의 시간을 큰방에서 보낸다. 침실인 작은방은 침구와 화장대, 쓰레기통이 전부여서 늘 쾌적하고 아늑해 잠이 잘 온다. 부엌에 있는 싱크대는 꽤나 크고 위아래로 수납공간이 충분해 만족스럽다. 그 옆으로 작은 냉장고를 놓고 쓰기에 우리에게는 딱 맞는 사이즈의 공간이다. 이케아 4단 수납장을 활용해 결혼식장 앞을 장식했던 우리의 연애시절 사진들과 디퓨져를 전시해두고, 그 밑으로 양가 가족들이 각각 나온 가족사진도 세워두었다. 맨 밑에는 남편의 바람대로 와인셀러도 장식해두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그럴싸하게 인테리어를 한 공간이었다.

이사 온 집은 가스레인지가 없고 가스를 끊어 두었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 가스를 신청했다 그 과정에서 가스레인지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난방 가스만 겨우 연결이 되었는데, 이 집에 온 지 8개월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가스레인지를 연결하지 않았다. 대신에 아버지가 주신 전기레인지를 사용하고 있다. 2구에 불과하지만, 2명이 살고 있는 소인 가족으로는 충분한 사이즈인 것 같다. 부엌에 보통 4인용 테이블인 테이블을 두고 그 위에는 전기레인지와 전자레인지를 두고 사용한다. 테이블 공간이 넉넉해 요리 재료를 손질하고 다듬기에 여유로운 편이다. 싱크대도 전보다 족히 2~3배는 되는 사이즈라 설거지도, 수납도 편리해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시간이 즐겁다. 특히 설거지는 그때그때 할 수 있게 되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첫 신혼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