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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의 서랍 Sep 10. 2023

진짜 서사는 어둠부터가 시작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아. 성공한 뒤가 아니어도 좋아.

점심을 먹고 12시 45분쯤  지혜에게서 카톡이 와 있었다. 


안부도 물을 겸 전화를 걸었다.



지혜는 그동안 우리가 계속 해왔던 고민이었던 무언가 해보자, 무언가 써보자 라는 고민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해 주었다.



우리는 지난 몇년간 같이 필사도 해보고,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쓰기를 격려하기도 하고, 일기처럼 매일 1가지를 써보기도 하고, 이모티콘을 만들어 보려고 각자 멘트나 이미지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유튜브나 책에서 보고나 배운 것들을 나누며 우리도 우리 인생을 달라지게 해보자며 으쌰으쌰 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계속 그런데 무엇을 해야하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왔던 것 같다. 



너무 막연하게만 여겨졌다. 어디로든 꾸준히 묵묵히 가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길을 몰라 자꾸만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이 진척이 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런치로 글도 써보고, 전자책 발행도 해보고, 출판사도 차려보고, 쇼핑몰도 운영해보고, 배당금을 받는 주식에 투자도 해보았다.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고, 쿠팡파트너스나 구글 애드센스로 돈을 버는 법도 알아보았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라는 질문은 계속 되었다.



그리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에 대해 계속 염두하고, 반응과 호응이 없을 때마다 이 길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자꾸만 고꾸라지고 말았던 것 같다.



그래서 또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다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꾸준히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을 찾아야겠다.



그리고 독서모임에서 <오늘부터 돈독하게> 라는 책을 다시 만났고, 그 작가가 쓰고 걷고 행한 것들을 통해 하나의 깨달음이 왔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아. 성공한 뒤가 아니어도 좋아.


공감할 수 있는 과정의 이야기가 더욱 마음을 사로 잡는다.



방황하고 있는 이 과정 속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겐 재밌고, 용기가 될 거야.



그래서 다시 쓰기로 했다. 하나의 주제로, 하나의 이야기를.


때론 주춤거리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하나씩 배워가며 작은 성공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는 과정 속에 있는 진짜 나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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