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나를 사랑한다

2023.4.13.

by 하얀밤


"엄마."

"응?"

"엄마, 예뻐."


나란히 걷다가

쪼그려 앉아 운동화끈을 조이던 아들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엄마는 그렇게 재킷 입고 치마 입으면 예뻐."


아들의 말을 들은 공기가,

꽃가루가,

"열심히 사는 엄마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

지금 이 순간 엄마가 자랑스러워."

라고 통역해 주었다.


그래, 이제는 내 모습이 사진에 찍혀도 지우지 않아.

눈가의 주름을 사랑하고

잊을만하면 올라오는 흰머리도 사랑해.

나이 드는 몸을 받아들이면서도

고단함과 싸우며 매일 5분이라도 운동을 하지.

쌓인 5분들로 옷태가 달라지는 내가 좋아.

노력의 결실이 눈으로 보일 때만큼 설렐 때가 없거든.


달라지려는 나를 사랑하고

달라지는 나를 사랑하지.

사랑이 사랑을 이끌고

넘쳐난 사랑은 나로부터 밖으로 퍼져나가

다른 사람도 기쁘게 하지.


아들이 말하고 봄빛이 통역한 말 덕분에

하늘을 날 것 같다.


이 봄은 계절이 바뀌어도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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