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한 사랑, 따듯한 온도
끝없이 흘러가는 따듯함
온유라는 단어는 참 따듯합니다. 부드러움, 친절함, 따스함 등의 의미가 한 단어에 들어 있지요. 사랑은 온유하다, 영어로는 Love is kind로 번역되었지만 원어인 'crhsteuomai'는 '온유'와 의미가 더 가깝다고 합니다.
친절한 것 (kindness)과 온유함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친절함은 반복되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한없이 친절한 사람도 친절을 반복하다 보면 온도가 식어지고,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지요. 반면 온유함에는 온도가 들어있습니다. 온유한 사람은 지치지 않습니다. 온유한 사람은 그 안의 온도가 식지 않아서 한없이 사랑할 줄을 압니다. 친절은 만들어낼 수 있지만, 온유함은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친절은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온유는 내면의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성격과 성품의 차이 아닐까요?
온유함은 성품입니다. 성품은 내 안의 온도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오래 참는 것이 사랑의 수동적인 면을 보여준다면 온유함은 능동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온유함의 따듯한 온도는 주변으로 퍼져나가거든요. 온유한 사람이 곁에 있으면 주변 사람의 마음에도 따듯함이 닿게 됩니다. 온유한 사람은 역경과 고난에 맞닥뜨리더라도 따듯함을 뿜어냅니다. 따듯함은 온유함의 특성 그 자체이고, 온도가 퍼져나가는 것은 상황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없이 온유한 존재의 주변에 머무르는 것만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랑받은 사람은 그 사랑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따듯함이 전달되듯이 전해지는 것이 사랑입니다. 멈출 수도 없이 흘러가는 사랑, 그것이 온유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