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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 Aug 15. 2022

마음의 상처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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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크게 다치거나, 상처를 입으면,

살다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래서, 넘어지지 않게 더 꽉 잡고 가다가,

결국, 넘어지면, 더 크게 넘어지고 만다.

지금까지 참았던 것까지 모두,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게 일어나는 모든 비극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지만,

다친 마음을 어떻게 치유하고, 극복하고 나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다친 마음을 치유하려다, 

더 다치기도 한다. 


원래, 사람이란 존재가 그렇다. 

상처주고, 상처받는 존재.


사람의 마음은 쉽게 상처받는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강하게 살라 명받는다. 


강하게 산다는 건,

어떤 상처에도 의연하게 버틸 수 있다는 것

의연해진다는 것.


그러나, 진짜 강해질 수 있을 때는

내 안의 연약함을 인식하고 인지하며,

사소하고 크게 받는 모든 상처들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나 스스로, 타인을 위해, 더 도와주려는 마음,

더 잘하려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

내 것을 희생하는 마음을 가질 때다. 


내 것을 부등켜 안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미리 쳐내고 밀어내고,

계산하고, 따지고,

미래를 미리 그리는 게 아니라,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걸 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았을 때,

그리고 너무 아파서 넘어졌을 때,

마음에 갈기 갈기 찢어지는 고통을

스스로 참고 견뎌내고, 일어섰을 때,

그 때, 진짜 강해질 수 있다. 


그럴 땐, 포용력이 넓어진다. 


비평, 비난하던 모습에서,

상대의 부족한 점을 안아주고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바뀐다. 


우리 운명을 바꾸는 길은,

마음이 바뀔 때다. 


성공하려고, 잘 살려고, 애를 쓸 때가 아니라,

나 스스로 아픔을 치유하고, 

과거를 보내고, 현재에 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그리며,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을 되찾을 때다. 


다정은, 사람의 얼린 마음을 녹여주고,

그 사람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주고,

그 사람이 꿈을 꾸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한다. 

다정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포용하고 

이해하고 안아주겠다는, 사랑이다. 


우리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건,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줄 때 뿐이다. 


사랑을 하는 것도, 사랑을 주는 것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여유도,

모두,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들이다. 


사랑이 아무 것도 아니라 말하는 사람은,

아직, 진짜 중요한 걸 깨닫지 못한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에 대한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사랑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게 될 때,

그리고, 상대의 모든 면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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