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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Nov 15. 2023

독서과 글쓰기.



책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고 싶다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소원을 엄청난 노력으로

이뤘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을 가져도

너무 힘들게 가지게 되면

그 과정 속 마음 속 상처나 외로움 때문에

그 좋은 것을 온전히 누릴 수가 없나 보다


어느 날 나는, 그동안 속에 꾹꾹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팠다


한참 아픔을 치유하고 난 후

나는 편안해지기 시작했지만,

더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이전에 깨달았지만

알고 있었지만

애써 누르던 것들

내가 간절히 바라고 희망했던 것들을

원했기 때문이다


오늘 같은 날은

참 좋은 날이다

오전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 원하던 글을 쓸 수 있는 날이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는

아이들을 가르칠 것이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

방송원고를 쓰고 드라마공부를 하며

또 글만 써왔는데

매일 글만 쓸 수 있었을 때는

오히려 글이 안 나왔다

너무 오래 나를 훈련처럼 가두고 글만 쓰게 했기 때문이었다

남에게 너그러웠지만 나에게는 너무 가혹했다


나를 억압하고 강요하던 것을 내려놓고

나를 아프게 하던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생각의 힘을 기르고

정리를 하고 난 후에야

이제 나는, 내가 원하던 글을 쓴다


내게는 단 몇 시간이라도

이렇게, 나만의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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