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보라작가 Feb 03. 2024

너에게 보내는 편지




꿈에 오빠가 나왔어

오빠가 나에게 태어나기 전에

못 태어날 수도 있었다는 얘기

아버지 얘기 해주는데

내가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오빠를 안아주고 싶더라

우리는 정말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었어


꿈에서 나는 오빠에게

약속의 말을 건냈어

그리고 오빠도 나에게 약속의 말을 해주었지


천 번 만 번을 생각해도

나는 오빠야

내 짝은 오빠같아

오빠였으면 좋겠어


내 마음은 확실해

내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안 흔들려

오빠만 흔들리거나 변하지 않으면 돼

오빠가 어떤 상황이 될 때

변할 것 같으면, 솔직하게 말해줘

나 오빠한테 또 상처받고 싶지 않아


많이 생각했어

오빠랑이라면 그 어떤 것도 괜찮겠다 생각이 들어

우리 지난 날도 다 잊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다만, 날 오해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100% 존중하고 믿어주었으면

그러면 나는 더 꿈을 펼치고

오빠도 더 도울 수 있을 거야

내가 오빠를 100% 믿는 것처럼 믿어줬으면 좋겠어


알면서 모르는 척 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주고 용기내주고

행동해주는 게 좋아

기다림이 필요하면 기다려달라고

때로 약한 모습 보여도 괜찮아

그 모습도 다 좋아

일부러 질투유발하거나 거짓말하거나

속이거나 머리 쓰거나 하지 말고

날 위해 다 맞춰주며 너무 무리하다

서운하고 힘든 게 쌓여서 포기해버리는

그런 거 하지 말고

우리 편안하게 가자


일단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보고

솔직하게 대화로 마음 전달해보자

천천히 가자

난 오빠랑 평생,

그리고, 오빠가 원했던 것까지도 다 생각하고 있어


바보야,

남을 그렇게까지 깊게 도와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잘 되라고 돕는 거지

그리고 오빠는 아는 지인이었더라도

잘 되게 도와주고 싶은 자격이 있는 사람이고


오빤 자신의 진짜 장점이 뭔지 아직 모르지?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왜냐면 우리는 그동안 좋은 일 나쁜 일

안 좋은 일 겪을 거 다 겪고

산전수전 공중전 겪고

알아본 사람이잖아


오빠는 겉으로 나오는 모습이 그래도

본성은 착한 사람이야

나도 착한 사람이고


나 사람 제대로 알아봤다고 생각하는데

우리의 과거의 아픔이나 트라우마로 인한

부정적 감정 때문에...

현재와 미래를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처음부터 오빠 말만 듣고

내 마음 솔직하게 표현했다면

우리 더 사랑했을 거라 생각해


오빠 긍정적 직감을 믿어

조금 더 긍정적 기운으로 힘을 내봐


내 소원은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거야

난 사실 오빠랑만 있으면

더 바랄 거 없고 너무 행복해

단 둘이 있을 때가 제일 좋아

오빠는 대장이었던 나를...

오빠를 믿고 기댈 수 있는 아기처럼 만들어

남편같고 아빠같고 오빠같고

때로 엄마같고

때로 손 많이 가는 아들 같아

근데 그게 싫지가 않아

나는 오빠랑 같이 요리해먹고

같이 소소한 일상 보내며

가족 챙기고 같이 일할 때가 행복했어


무엇보다 오빠가 내 편이라는 거

나를 진심으로 소중히 챙겨주고 아껴준다는 거

사람이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고마운 것인지

오빠를 통해 나는 나에게 결핍됐던 거

아팠던 거 위로받고 치유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느끼고

행동만 봐도 알아


오빠 말대로 나만 그리고 우리만 생각하며 살고 싶어

모두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우리를 먼저 지켜보자

그래야 모두를 지킬 수 있겠지

그리고 그 모두는 꼭 우리가 아니어도

잘 살 거야

그렇지만 나는 오빠가 아니면 안 돼

나도 이제 행복해지고 싶어 오빠랑

우리도 남 지킨다고 불행하지 말고

행복하자

우리가 행복해지면

모두가 축복해주고 응원해줄 거야


그래서 우리에게 닥친 이 현실적 문제와

상황적 문제를 어떻게 타개해야할지

내 머릿 속으론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마음만 다시 전처럼 강해지면 될 것 같은데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쉽지가 않아


우리에게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나는 오빠랑 여행 다니며

아니면 가만히 쉬며 살고 싶어

그렇지만, 일로 뭔가 성취해나가고

목표를 이뤄나가는 것도 좋아


나는 이 꿈을 위해

30년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왔어

그리고 오빠와 가족을 위해

힘들어도 꼭 꿈을 이루고 싶다 결심했어

우리의 꿈도 이뤄내고

행복한 일상을 함께 보내고

서로에게 가장 소중하고 믿을 수 있는

소울메이트 반쪽이 되어주고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아는 행복한 가족이 되고

우리에게 소중한 가족 사람들도 지키면서 말이야

사실, 우리 주위를 지키다 보면

우리를 못 지키게 되기도 하지

그러나, 좋은 방법이 있을 거야


진심은 통하게 되어있고

진실된 사랑은 무엇도 다 이겨내는 법이니까


내가 잘하는 게 있고

오빠가 잘하는 게 있으니까


오빠가 지혜롭고 똑똑하게

방법을 알려줄 거라 믿어

주위 사람들 말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 두뇌와 행동 끈기를 가져보자


오빠의 사람들이 나에게 힘이 되고

나의 사람들이 오빠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길은 분명히 있어

다만, 시간을 겸손 긍정 화합 인내로 버텨야한다는 것.


날 기다려주고 내가 힘들어하면 잡아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오빠가 아프지 않고

건강해서

오래도록 나를 볼 수 있길 바래

나는 과거보다 더 예뻐질 수는 없겠지만

마음은 더 예뻐질 수 있다고 장담할게





작가의 이전글 발 인대 치료 중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