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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 Jul 15. 2018

콜레스테롤은 죄가 없다. 나무가 죄가 없듯이.

콜레스테롤의 진실(3)

안녕하세요. LCHF, 키토제닉 라이프스타일러 로우입니다.


콜레스테롤의 오해에 대해서는 앞선 글에서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1화 :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2화 :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은 없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물질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운반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것도 범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과연 무엇이 범인일까요?


현대사회에 늘어나는 심근경색, 동맥경화, 심장마비, 뇌졸중 발병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짤막한 비유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산불이 난다고 나무를 다 베어버리지는 않는다.

산소와 같은 콜레스테롤, 이를 생산(운반)하는 나무와 같은 LDL, HDL

산소를 콜레스테롤, 그리고 나무를 콜레스테롤 운반체인 LDL, HDL 콜레스테롤에 비유하고자 합니다. 지구의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산소를 생산하기 위하여, 나무가 울창하게 존재해야 하는 것에 의문을 갖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나무도 가끔 문제를 일으킵니다. 건조한 날씨에 불이 붙어 산불이 나고, 지독한 질병 때문에 생태계가 망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나무를 모두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산불을 예방하고, 나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그렇다면 산불을 예방하고 나무를 건강하게 만들어, 지구를 푸르고 생명력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산불이 날 수 있는 요인을 찾아야만 합니다. 먼저 불이 잘 붙을 수 있는 나무 부스러기와 건조한 나무, 썩은 나무를 제거해야 합니다. 이러한 나무들이 쉽게 불이 붙어 울창한 숲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으니까요. 또한 나무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잦은 마찰과 나쁜 의도를 가진 방화범들 같은 불을 붙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죠.




산화되는 콜레스테롤이 문제다.

콜레스테롤, LDL과 HDL도 마찬가지입니다. 콜레스테롤과 이를 운반하는 LDL, HDL은 몸의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담즙의 재료이자 스테로이드 호르몬, 비타민D의 재료인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산소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를 운반하는 운반체는 콜레스테롤을 필요한 적재적소에 운반해주는 고마운 존재들이죠.


하지만 이 LDL과 HDL 중에서도 망가지거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바로 입자가 작고, 산화되기 쉬운(불이 붙기 쉬운) 콜레스테롤과 콜레스테롤 운반체입니다. 입자가 작은 콜레스테롤 운반체는 나무 부스러기와 건조한 나무, 썩은 나무처럼, 우리 몸에서 쉽게 산화되어 혈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콜레스테롤입니다.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산화시킬 수 있는(불을 붙일 수 있는) 요소 또한 찾아내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을 산화시킬 수 있는 요소는 바로 활성산소입니다(더 정확하게는 프리라디칼, 전자를 잃어버린 원자 혹은 분자를 의미함). 또한 당화 작용을 통해 단백질을 변성시킬 수 있는 설탕입니다.




썩은 나무뿌리 같은 콜레스테롤을 없애야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이라는 개념은 시대에 뒤쳐져 있는 생각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HDL과 LDL 콜레스테롤 모두 각각 수많은 하위 유형이 존재하며, 그 유형마다 하는 일도 제각각입니다. 우리가 나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LDL 조차도 몇 가지 하위 유형이 존재하며, 저마다 맡은 역할이 있다는 겁니다.


현대 과학자들은 LDL의 하위 유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A형과 B형으로 나누었습니다. 'A형 LDL'은 크기가 크고, 부피도 큰 분자로, 폭신한 목화송이와 비슷한 모양이고 인체에 아무런 해로움 없이 역할을 수행합니다. 반면 'B형 LDL'은 크기가 작고 단단하며, 밀도가 높아서 BB탄 총알과 비슷합니다. 이러한 B형이 산화되어 동맥에 달라붙으면서 손상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썩은 나무와 같이 우리 몸에서 청소해야 하는 존재는 이러한 B형 LDL 콜레스테롤입니다. 그래서 LDL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A형이 높은 것은 인체에 큰 문제가 아닙니다.


HDL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HDL이 높게 나왔다고 해서, 우리 몸에 엄청나게 좋은 것이 아닙니다. HDL 중에서도 쉽게 산화될 수 있는 HDL 콜레스테롤 형태가 존재하며, 기능에 이상이 생긴 HDL은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참고 : Oxidized LDL and HDL: antagonists in atherothrombosis)


다른 킬로미크론과 VLDL, IDL 등 다른 지질단백질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겠죠?




방화범을 조심하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콜레스테롤들이 산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산불을 낼 수 있는 산화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죠. 산불을 낼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흡연과 같이 인체에 활성산소를 유발할 수 있는 활동이 바로 방화범입니다. 우리 폐로 들어온 담배연기는 독성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혈관을 축소/부식시키고 콜레스테롤을 산화시킬 수 있습니다. 흡연뿐만 아니라 중금속이나 살충제, 방사선, 오염된 공기, 식품의 독성물질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위험물질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의 산화에 기여하는 것이 바로 '설탕'입니다. 설탕은 신체 내 산화스트레스를 높여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더욱 많이 만들어 내게 합니다. 이러한 활성산소는 약화된 LDL, HDL에 불을 붙여 혈관벽에 더 많이 달라붙게 합니다. 여러 가지 혈관질환과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참고 : Oxidative stress as a mechanism of added sugar-induced cardiovascular disease)


그리고 설탕은 '당화 작용'을 통해 콜레스테롤 운반 단백질을 변성시킵니다. 설탕은 혈당을 높이고, 높아진 혈당은 인슐린의 분비와 지방의 저장을 높입니다. 이에 따라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혈중에 흐르는 당은 LDL 콜레스테롤 운반체의 단백질과 결합하여 '당화 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변성된 단백질을 '당화산물'이라고 지칭하며, 더 이상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LCHF,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점입니다. 그중에서도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서 문제가 되는데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긍정적입니다. 총 콜레스테롤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HDL 콜레스테롤의 증가이고, 동시에 LDL 콜레스테롤의 입자도 인체에 긍정적인 형태('A형')가 높아집니다. (참고 : Effect of a low-carbohydrate, ketogenic diet program compared to a low-fat diet on fasting lipoprotein subclasses.)


그리고 또한 장기적인 키토제닉 다이어트 식단을 통해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네요 :) (참고 : Long term effects of ketogenic diet in obese subjects with high cholesterol level)


또한 키토제닉 다이어트에서 에너지로 사용하는 '케톤'이 세포의 산화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참고 : Ketogenic diet decreases oxidative stress and improves mitochondrial respiratory complex activity.)


LCHF,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시도하시려는데 콜레스테롤이 걱정되시는 분들! 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오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요약해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2) 콜레스테롤의 운반체인 LDL과 HDL 모두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3) 문제가 되는 것은 LDL과 HDL 중 기능이 변형되거나 입자가 작은 것이다.

4) 또한 산화와 설탕이 LDL과 HDL을 나쁘게 만든다.


콜레스테롤 3부작

1화 :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2화 :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은 없다.

3화 : 콜레스테롤은 죄가 없다. 나무가 죄가 없듯이.



참고문헌.

예문사.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마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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