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불태(百戰不殆)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건강(LCHF) 라이프스타일러 로우입니다.
우리가 생활에서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면, 그 문제는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와 환경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 수 있는데요.
칸디다 균이 일으키는 여러가지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칸디다 균에 대해 더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몸 속에서 칸디다 균이 어떻게 서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떻게 접근하여 칸디다 균을 줄여야 할 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칸디다 균(대표적으로 Candida Albicans)은 지난 시간에도 여러번 말씀드린 것처럼, 스스로의 몸을 바이오필름을 구축하여 보호하는 보호매커니즘(Protective Mechanism)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바이오필름은 생체막이건 인공 물질이건 가리지 않고 붙어서 생존할 수 있죠.
단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1단계 : 생체 물질의 표면에 칸디다균이 흡착된다. (소수성 표면 및 생체 내 특정 단백질에 잘 흡착된다.)
2단계 : 필요시 다른 박테리아들과 뭉치거나 다른 박테리아에 흡착된다.(참고 링크)
3단계 : 세포를 분열하고 번식한다. 다른 종류의 칸디다들과 뭉친다.
4단계 : 바이오필름을 복잡한 구조로 설계한다. (영양분의 출입이 자유롭고, 부산물을 배출하도록)
5단계 : 포자 역할을 하며 다른 곳으로 칸디다를 퍼트린다.
이렇게 설계되고 구축된 바이오필름은 그 모양과 크기가 번식하는 환경, 영양상태, 어떤 박테리아와 칸디다 균종으로 구성되었는지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이오필름 안에 다양한 중금속이나 오염인자들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칸디다 균은 효모균이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느정도 사실이죠. 하지만 칸디다균은 본인의 형태를 환경에 맞게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습니다. 이를 칸디다의 형태변형(Candidiasis Morphogenic Conversion)이라고 합니다.
칸디다는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효모 균(Yeast)이 되었다가 곰팡이 균(Fungus)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산성 환경에서는 산성 환경에서 잘 번식할 수 있는 효모균으로 형태를 가지고, 알칼리 환경에서는 pH가 높을 때 생존할 수 있는 곰팡이 균으로 모습을 바꾸죠.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것 뿐만 아니라 칸디다는 본인의 형태를 균사(Filamentous) 형태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참고 링크) 동그랗고 작은 효모균에서 몸이 길쭉하게 늘어나면서 하나의 실과 같은 형태가 되는 것인데요. 이러한 형태로 변화하는 것은 칸디다가 바이오필름(Biofilm, 칸디다를 보호하는 생체막)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능력입니다. 효모균의 형태로 생체표면에 정착한 칸디다는 본인의 몸을 얇은 실 형태로 바꾸어 바이오필름이 커질 수 있도록 기둥을 세우는 셈이죠. 이러한 균사 형태를 통해 바이오필름은 크기를 키우고 칸디다를 위한 더 안전한 보금자리가 됩니다. (참고 링크)
실제로 자기 몸을 변형시키는 능력은 칸디다 균이 번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변형능력을 상실한 몇몇 칸디다 변종균에서 바이오필름을 성장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기도 했죠. (참고 링크)
미생물과 미생물 사이의 의사소통, 다른 말로 쿼럼 센싱(Quorum Sensing)은 바이오필름 형성에 필수적입니다. 쿼럼 센싱은 '세균과 세균 사이의 사회적 집단행동'이며, 미생물 간에 화학신호를 주고받아 서로의 군락의 정족수를 감지하고, 집단행동을 통해 병적인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쿼럼 센싱은 바이오필름의 형성과 칸디다의 생존에 필수적인 전략입니다. 쿼럼 센싱을 통해 칸디다는 (1) 과도한 번식을 제한하여 인체의 면역계의 탐지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2) 제한된 영양소에 많은 칸디다들이 경쟁하지 않도록 하고, (3) 집단 행동을 통해 병적인 유전자를 발현하여 숙주를 공격합니다.
칸디다는 구축한 바이오필름을 바탕으로 본인의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합니다. 1차적으로 칸디다의 과잉을 막으려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로부터 본인들을 지키고, 2차적으로 다양한 항생/진균 물질로부터 본인들의 몸을 보호합니다.
과학자들은 현재도 어떤 매커니즘을 통해 칸디다가 내성을 갖추고 바이어필름을 통해 방어하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방법이나 기전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바이오필름 내부에 높은 밀도로 존재하는 다양한 세포들의 상호작용
(2) 바이오필름 내부 구조 자체의 내성발현
(3) 면역계의 발동이나 항생/진균 물질 투입 시 성장률을 낮추고 영양섭취 제한(외부로 노출 자제)
(4) 항생제 내성/저항성 유전자의 발현, 특히 유출펌프(Efflux Pump)를 통한 항생제 외부 배출
(5) 끝까지 살아남는 세포(Persister Cells)가 존재
위와 같이 내성을 갖추고 있는 칸디다를 우리 몸에서 전부 없앤다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악성으로 발현되어 병을 일으키는 칸디다균의 개체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죠.
참고 문헌 : Candida Biofilms: an Update, 미국 국립보건원, 2005
이렇게 스스로를 보호하는 여러가지 특성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 칸디다 균을 없애는 것은 체계적인 전략과 오랜 기간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저도 치료를 시작하고 약 1년 이상 몸 속의 세균 불균형을 겪고 있고, 아직까지도 진행중입니다. 몸을 깨끗하게, 정신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라이프스타일의 변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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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브런치는 장내 세균총에 대한 연구결과와 기사를 정리해 놓은 글입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본인의 건강에 대한 진단을 내리는 것은 건강 상의 특성에 따라 주의를 요합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은 주치의의 상담이나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