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의 그림책 추천]너무 싫은 사람이 있다면

by LALA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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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그림책은


"안 돼!"


❤️이 책을 읽으면 좋은 사람

: 쟤는 누굴 닮아서 저러나, 저 사람은 대체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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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이름은 안 돼.

세상에 안 돼 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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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가 너무 귀엽다.

특히 머리와 몸의 경계가 없는 통짜 몸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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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 돼"강아지가 가족들의 음식을 몰래 훔쳐 먹는 이유가 있었다.

음식이 먹기에 안전하지 알려고~기미 상궁 같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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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가족들은 강아지에게 "안돼!"라고 소리를 지른다.

우리 입장에서는 강아지가 사람 음식을 먹으면 몸에 안 좋은 것을 아니까 말리는 것이지만,

강아지 입장에선 전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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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파놓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이 말씀이야!

마당에 숨겨진 보물을 가족들에게 찾아 주려고 이러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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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한테 잘 보이려면 몸치장도 해야 된답니다!

우리 집 가상의 강아지가 저러고 오면 가슴이 답답해질 것 같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목욕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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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진흙 묻은 몸으로 침대 위에 올라가서 잠자리 데워주기,

신문 마구 물어뜯어서 정리(?)하기,

배가 고프면 쓰레기통 뒤져서 스스로 음식 챙겨 먹기 등등.

강아지는 나름대로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이, 기특..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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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다 읽고 나서 강아지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아지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너도 너 나름대로 우릴 위해서 한 행동이 있을 텐데, 다 좋자고 그랬을 텐데 왜 그렇게 혼냈을까 - 싶을 것이다. 또 동물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일 텐데 너무 사람과 같기를 바라지는 않았는지 반성도 하게 되지 않을까. 나 역시 어릴 적 강아지를 키운 경험이 있어서 공감한다.


한 편으로는 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된다. 사람들은 각기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행동한다. 남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부분이 있을 때도 있지만, 대개 그 사람 입장에서는 다 이유가 있어서 한 행동일 때가 많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말을 차갑게 할까? 싶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마음이 여려 상처받을까 봐 꽁꽁 싸매고 있는 경우가 있다. 자꾸만 재수 없게 잘난 척하는 사람들도 잘 들여다보면 누구보다 열등감이 심해서 우월해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지만, 알고 보면 그 기준이 아주 얄팍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사람의 입장에서 강아지가 신문지를 뜯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을 보면 아주 열불이 나지만 강아지 입장에서는 정말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배가 고파서 밥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게 강아지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 않는가? 사람에게 적용해 봐도 똑같다. 내가 보기에 저 사람은 참 별로인 행동만 하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합리적일 것이다. 그 이유를 우리가 짐작할 수는 없지만 그냥 사람이 그런 것 같다. 이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니야? 싶은 기준이 실은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주관적일 수 있다. 뭐 예를 들어 보자면, 사람이 말이야, 만나면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네,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인사하는 게 괜히 어색할 수 있고, 어떤 누군가에게는 인사를 했다가 거절당한 경험에 부끄러워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어여삐 여겨주지는 못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줄 수는 있지 않을까. 너도 오죽했으면 그랬겠니, 네가 그런 행동을 한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겠지,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하고 넘어가는 것도 가끔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잣대로만 세상을 보면 쉽게 피곤해진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믿을 구석이 없고 세상은 위험한 것으로 가득 찬 것만 같아 예민해지는 것 같다. 어차피 타인이고 세상이고 쉽게 바꿀 수 없는데 그냥 내버려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가장 바꾸기 쉬운 게 내 생각이니 스트레스받는다 싶을 땐 대충 생각해버리고 싶다.



❤️수업 활용 방안


-왜 그랬을까?라는 도덕 + 추리 수업을 해보면 어떨까. 고양이가 커튼을 마구 물어뜯어 찢어 놓았다. 왜 그랬을까? 이런 문제를 준 뒤에 아이들에게 토의 시간을 주고 정답을 알려준다. 알고 보니 커튼에 벌레가 있어서 잡아 주려고 그렇게 애를 쓴 것이었다! 이런 식의 문제들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동물이나 사물 관련하여 몇 가지 한 다음에 친구 관계로 넘어오면 좋을 것 같다. 특히 고학년 여자 아이들은 친구 관계에 정말 예민해서 담임 선생님이 오랫동안 붙잡고 상담을 해주어야 할 때가 많다. 관계에 예민한 아이들은 작은 사건 하나에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많아서 안쓰럽다. (물론 계속 설명해도 납득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속 터진다.) 그러니 이런 예시는 어떨까. "오늘 아침에 만나서 학교에 같이 가기로 했는데 친구가 나오지 않았다. 왜 나오지 않았을까? 핸드폰도 꺼져있다."라는 상황을 제시하고 너무 어려워하면 힌트를 좀 준다. 답은 "전날밤에 핸드폰 충전을 안 하고 자서 꺼졌다. 꺼진 채로 알람도 못 듣고 늦잠을 잔 것!" 이런 식으로 알고 보면 이유가 별거 없고, 나를 싫어해서 그랬던 게 아니란 것을 게임을 통해 생각해 보면 좋지 않을까. 나도 한 예민했던 학생으로서 이런 수업이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자의식 과잉(?) 학생들에게는 은근 직빵일 수도 있다.


-그림책 바꾸기 활동을 하면 좋겠다. 강아지 대신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내가 자주 듣는 말을 하나 생각해보게 한다. 오버하지 마!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림책 제목이 오버하지 마! 가 된다. 그리고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해 보는 것이다. "오랜만에 내가 정답을 맞혀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칭찬받고 싶었어. 그래서 야호! 하고 소리를 크게 질렀어." "오버하지 마!" 이런 식으로 짜는 것이다. 간단히 시나리오 작성 후 서로 발표하고, 나중에 교사도 확인해 보면 얘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기 쉬워지지 않을까~



❤️총평


흥미⭐⭐⭐⭐

교훈⭐⭐⭐

수업 활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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