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붕어빵은 웃는상이다

길고양이가 새끼강아지를 물고간 사연

by 생존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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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아름다운 일요일 오후.
하늘이 유난히 푸르다.
거짓말 좀 보태면 손톱으로 그으면 금이 갈것 같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저녁에 많은눈이 내린다고 했는데 오늘은 푸근한 날이다.(아침에 일어나 보니 진짜 큰눈이 내림)

동네 공원에 산책을 나왔다. 집에만 있기는 너무 답답하다.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채 공원 주변을 걷고 있다.
햇빛은 방안에만 있던 사람들을 야외로 불러냈다.

따뜻한 햇빛에 동네 강아지도 신이 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들이 늘면서 이제는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참 얼마전 고향마을 이웃집개가 새끼를 8마리나 낳았는데 길고양이가 4마리를 물고 갔다고 한다.
양육강식의 생태계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가뜩이나 힘겨운 자영업 현실과 오버랩된다.

공원옆 붕어빵집도 오늘은 분주한 모습이다.
70대 어르신이 말없이 붕어빵을 구워내신다.
작년 겨울부터 1톤 트럭에 붕어빵을 팔고 있다.
그동안은 한산한 모습이 많아 안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갓 구운 붕어빵은 노릇노릇 고소하다.
하지만 잘 안나가다 보니 겨울바람에 금방 식는다.
코로나와 한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줄면서 붕어빵의 인기도 사라지고 있다.

대학때 광주충장로에서 삐삐장사를 했다. 그때 노점을 하시는 사장님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그중 한분이 붕어빵 사장님이시다.

겨울철에는 화장실 갈틈도 없이 바쁜하루를 보냈다.
가끔 붕어빵 파는 일을 돕기도 했다. 당시 붕어빵은 천원에 다섯개.

서민형 창업이라는 붕어빵도 예년만 못하다.
코로나 때문에 길거리 음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팥값도 가스값도 엄청 올랐다. 이것저것 빼고 나면 남는게 없다고 한다.

오랫만에 붕어빵 한봉지를 샀다.
2000원에 다섯개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천원이 오른 금액이다.

꼬리부터 뜯어 먹는다. 단팥의 달콤함, 바삭함, 고소함이 입속에서 폭발한다. 잠시 행복해진다.

그러고 보니 사진속 붕어빵도 웃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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