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줘, 무엇을 바꾸고 싶은 거야?
Kan gao와 프리버드 게임즈가 돌아왔다. 에피소드 1 투더문에 이은, Finding Paradise로 말이다. 투더문은 감동적인 스토리와 음악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고, 무명에 가깝던 프리버드 게임즈를 주목받는 인디게임사로 올려놓았다.
투더문과 파인딩 파라다이스는 지그문드 시리즈의 일부이다. 지그문드 사는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그의 소망을 기억조작을 통해 이루어주는 회사이다. 투더문에서 닐 와츠 박사와 에바 로잘린 박사는 달에 가고 싶다는 조니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데 성공한다.
파인딩 파라다이스 역시 두 박사가 콜린이라는 사람의 기억을 조작해주는 이야기다. 그는 비행 조종사였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바꾸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와츠와 로잘린이 찾아내야 한다.
파인딩 파라다이스의 장점들
1.스토리
스토리는 역시 말할 것이 없다. 비주얼 노벨에 가까운 게임이기 때문에 스토리에 크게 집중했고, 그것이 성공한 걸로 보인다. 하지만 전작인 투더문과는 조금 다르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투더문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Kan Gao의 각본이 항상 놀라운 것은, 그리 참신하지 않은 요소와 스토리로 감동을 준다는 것이다. 사실 투더문의 이야기나 파인딩 파라다이스의 이야기나 모두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주제와 구성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요소들을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에 접목시켜 게이머들에게 한층 더 와닿게 만든다.
2.음악
Laura Shigihara와 Kan gao가 참여한 음악과 노래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최고다. 전반적인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클라이막스의 시기하라가 보컬을 맡은 노래 역시 전작의 Everything's alright 만큼 좋다.
3.그래픽
전작 역시 알만툴로 만든 게임 치고는 대단한 그래픽과 픽셀아트를 자랑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를 한층 더 초월한 모습이다. 적절한 광원 효과와 발전된 게임 인터페이스들은 정말 이 게임이 RPG MAKER XP로 만든 게 맞는지 의심케할 정도이다.
단점들
1.초중반의 지루함
나는 투더문을 할 때는 잠시도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파인딩 파라다이스는 그보다 플레이타임이 1시간 정도 더 긴 만큼, 확실히 초중반부에 약간 지루해지는 부분이 있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스토리의 비범함이 드러나지만, 그 전까지는 사람에 따라 지루할 수 있다. 투더문처럼 의문스러운 점들이 무더기로 나오거나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2.중후반의 유치한 연출과 억지로 넣은 듯한 게임적 요소들
중후반부에 딱 한 부분, 굉장히 유치한 연출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게임의 몰입성을 상당히 해쳤다. 재미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억지로 넣은 듯한 게임적 요소들도 마찬가지다. 미니게임 식으로 잠시 격투게임, 슈팅게임, RPG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데 크게 의미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실험적 시도에 가까웠지만, 큰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3.총평
투더문을 좋아했다면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다. 그러나 너무 투더문과 비슷한 것만 기대하지는 않길 바란다. 그러면 오히려 실망하게 될 지도 모른다. 지그문드 사가 받는 고객 중에는, 조니와 같은 사람도 콜린과 같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스팀페이지에는 아직 한글화 완료가 안되었다고 뜨는데, 한글화 완료되었습니다. 게임 속성에서 언어 확인해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