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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곰천사 Oct 25. 2016

아마존의 축소판, 리우 식물원

남미로 맨땅에 헤딩 -9

리우 데 자네이루 식물원 입구

숙소를 나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리우 식물원. 남미를 여행하면서 아마존을 들르지 못할 것 같기에 아쉬운 대로 찾은 곳이다. 남미에서 서식하는 열대 식물은 모두 이곳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6 헤알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자 열대우림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에 절로 지친 몸이 치유된다.  


1808년 왕실 정원을 꿈꿨던 포르투갈의 동 쥐앙 6세가 만든 곳으로 8,000여 종의 나무와 식물이 여기에 있다. 일요일을 맞아 나들이를 온 브라질인 연인과 가족이 곳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으나 동양인은 우리 둘 뿐이었다. 


특히 하늘을 찌를 듯이 솟구친 높이 30m의 제왕 야자나무 길은 이곳의 하이라이트. 보자마자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곳을 찾은 서양인들도 시종일관 “원더풀!”을 외치며 셔터를 눌러댄다. 우리나라 남이섬의 메타세쿼이아 길은 명함도 못 내밀 것 같고, 베르사유 정원의 가로수 길도 이곳보단 한 수 아래로 느껴진다. 150년이 지나도록 이곳을 지키고 있는 명물을 본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 

리우 식물원의 하이라이트, 제왕 야자나무

제왕 야자나무 길을 등지고 오른쪽을 바라보면 멀리 예수상이 보인다. 마음 같아서는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었지만 멀리서도 보이는 높은 야자나무에 홀려 이곳을 찾게 되었다. 


‘이제 곧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예수님!’


각종 주제의 공원이 곳곳에 조성된 이곳은 매우 넓어 전부 관람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리우에서의 일정은 오늘 단 하루라 아쉽지만, 식물원은 이 정도로 둘러보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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